BMW코리아 “EGR 냉각기 결함이 화재 원인” 기존 주장 되풀이

김준 선임기자

김효준 회장 “고객·국민께 사과”

소비자단체 첫 집단소송에 나서

<b>고개 숙인 회장</b>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이 6일 오후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최근 잇단 BMW 차량 화재사고와 관련해 머리 숙여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개 숙인 회장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이 6일 오후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최근 잇단 BMW 차량 화재사고와 관련해 머리 숙여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520d 승용차의 잇단 화재로 ‘불자동차’란 오명을 뒤집어쓴 BMW 본사 기술진이 한국을 방문, 화재 원인에 대한 자체 조사결과를 공개했다. 하지만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의 쿨러(냉각기) 결함이 화재 원인이란 종전 입장은 바꾸지 않았다.

김효준 BMW그룹코리아 회장과 요한 에벤비클러 품질관리부문 수석부사장 등 BMW 본사 기술진은 6일 오후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본사와 BMW코리아가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에벤비클러 부사장은 “EGR 쿨러의 냉각수 누수가 화재의 근본원인으로, 이런 현상이 발생하면 냉각수 성분인 글리콜이 침전물을 만들고 쿨러 끝부분에 누적된다”면서 “이 침전물은 흡기다기관에도 축적되는데, 배기가스를 우회시키는 밸브가 열릴 경우 고온의 배기가스가 쿨러를 지나지 않고 바로 통과하면서 가열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경우 불꽃이 흡기다기관의 침전물에 붙으면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그는 쿨러 누수가 있더라도 모든 차에 불이 붙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EGR 쿨러 누수 상태에서 차량 주행거리가 많고, 고속으로 장시간 주행을 하며, EGR 바이패스 밸브가 열리는 4가지 상황이 한꺼번에 겹칠 때 비로소 화재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에벤비클러 부사장은 “일반적으로 이런 현상이 나타날 때는 경고등이 들어오거나 차량 출력이 떨어질 수 있고 운전자가 연기나 타는 냄새를 맡을 수 있다”면서 “이럴 때는 감속을 하고 안전한 곳에 주차해야 한다”고 말했다.

<b>전용주차구역으로 ‘격리’</b> 6일 서울 시내 한 대형빌딩 지하주차장의 관리인들이 최근 잇단 화재로 걱정이 커진 BMW 차량만 따로 세우는 전용 주차구역을 알리는 현수막을 달고 있다.    김창길 기자 cut@kyunghyang.com

전용주차구역으로 ‘격리’ 6일 서울 시내 한 대형빌딩 지하주차장의 관리인들이 최근 잇단 화재로 걱정이 커진 BMW 차량만 따로 세우는 전용 주차구역을 알리는 현수막을 달고 있다. 김창길 기자 cut@kyunghyang.com

그는 이번 EGR 결함이 한국에서만 발생한 특이 사례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유사한 결함 사례가 있었는데, 전체 화재 사고 차량 중 EGR 결함률은 한국이 0.10%, 전 세계가 0.12%로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국에서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문제가 나타난 것에 대해선 계속해서 분석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2015년부터 BMW 차량에서 화재가 빈발했지만 조치가 늦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2016년 흡기다기관 쪽에 작은 천공(구멍)이 형성되는 현상이 있다는 보고를 받고 원인 파악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당시에는 정확한 원인을 몰랐고, 이것이 직접적인 화재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은 올해 6월이었다”면서 “유럽에서는 기술적인 조치를 취하고, 한국은 리콜을 선택했다”고 해명했다.

이날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은 “BMW 본사와 BMW코리아는 국토부에서 별도로 실시하는 화재 원인 조사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BMW 차량의 잇따른 주행 중 화재 사고와 관련해 소비자단체가 처음으로 집단소송(공동소송)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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