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이해찬 “우리가 다시 집권” 김영남 “대장부가 되자”

평양공동취재단·허남설 기자
여야 3당 대표가 19일 오전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과 면담을 위해 접견실로 향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정미 정의당 대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영남 위원장,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2018.09.19.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여야 3당 대표가 19일 오전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과 면담을 위해 접견실로 향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정미 정의당 대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영남 위원장,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2018.09.19. 평양사진공동취재단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19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민주평화당 정동영,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만나 “통일 위업을 성취할 때까지는 영원한 이 모습대로 활기있게 싸워나가자”며 “대장부가 되자”고 당부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남북관계가 아주 영속적으로 갈 수 있도록 튼튼하게 이번에는 만들려고 단단히 마음을 먹고 왔다”고 답했다.

여야 3당 대표는 이날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김영남 위원장, 안동춘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최금철 조선사회민주당 중앙위 부위원장 등을 만나 이 같은 대화를 나눴다. 이해찬 대표와 김영남 위원장은 남측 정권교체 후 남북 화해 분위기를 이어가자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이 대표는 “6·15 정상회담을 하고 나서 (남북관계가) 잘 나가다가, 노무현 대통령 때까지 잘 나가다가 그만 우리가 정권을 뺏기는 바람에 지난 11년 동안 남북관계가 단절이 돼서 여러가지 손실을 많이 봤다”며 “이제 저희가 다시 집권을 했기 때문에 오늘 같은 좋은 기회가 다시 왔(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에 “우리도 리(이)해찬 선생이 더불어민주당 대표직에 올라섰다는 희소식이 전파하자 다시금 통일의 여명이 밝아오기 시작하리라는 신심을 갖게 됐다”고 화답했다.

김 위원장은 또 이해찬·정동영 대표와의 오랜 인연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오랫동안 기다려온 리(이)해찬 선생과도 통신을 통해서 자료를 읽을 때마다 옛 추억에 잠기곤 했고, 정동영 선생과도 다른 동무들 통해서 들었는데, 내 물어봤다, 남녘에서 정동영 선생이 지금 무슨 활동을 벌이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그러니까 ‘백의종군한다’고 그러더라”며 “다시 원내로 복귀하셨기 때문에 우리와 손잡고 통일 위업을 성취하기 위해 매진하자”고 말했다.

정 대표가 “10년 전에 뵈었을 때나 지금이나 똑같으시다, 변함이 없으시다”고 하자, 김 위원장도 “(정동영) 선생 모습이나 이해찬 선생 모습이나 뭐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남북 정당관계자 면담이 예정된 지난 18일 오후 북측 안동춘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일행이 남측에서 온 정당 대표단을 기다리고 있다. 이해찬,정동영,이정미 대표는 한 시간 이상이 지나도록 면담장에 도착하지 않아 행사가 취소됐다. 2018.9.18/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남북 정당관계자 면담이 예정된 지난 18일 오후 북측 안동춘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일행이 남측에서 온 정당 대표단을 기다리고 있다. 이해찬,정동영,이정미 대표는 한 시간 이상이 지나도록 면담장에 도착하지 않아 행사가 취소됐다. 2018.9.18/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이날 면담은 전날 여야 대표 불참으로 취소된 일정을 다시 잡은 것이다. 전날 안동춘 부의장 등 북측 인사들은 만수대의사당에서 1시간 가량 여야 대표들을 기다렸으나, 이들이 끝내 나타나지 않아 그 배경에 의문을 낳았다. 김의겸 평양프레스센터 대변인은 이날 오전 재조율된 면담 일정을 알렸다. 김영남 위원장은 전날 면담 일정 당시엔 모습을 보이지 않았지만, 이날 면담엔 함께 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숙소인 고려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 정상회담의 배석자 숫자가 갑자기 예상보다 많이 줄어드는 바람에 장관들이 이쪽(여야 대표·북한 최고인민회의 면담)에 합류를 했다. 당 대표들만 따로 만나려고 그렇게 얘기했는데, 그게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 돼 가지고 불발이 된 것”이라며 “어제 연회장(만찬)에서 ‘이렇게 됐는데 오늘 면담을 해야 한다’ 그러니까 김정은 위원장이 ‘당연히 하셔야 한다’고 즉석에서 지시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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