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여론조사

60대·TK도 ‘한반도 평화’에 높은 기대감…남남갈등 완화

정환보 기자

‘비핵화’ 보수층 변화 바람

[창간기획-여론조사]60대·TK도 ‘한반도 평화’에 높은 기대감…남남갈등 완화

북한에 적대적인 성향으로 분류돼 왔던 60세 이상 연령층과 대구·경북 지역, 보수층에서도 한반도 평화 관련 주요 이슈에서 청년·진보층과 크게 다르지 않은, 높은 기대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방문에 대해서는 연령대·거주 지역·이념성향·지지정당을 막론하고 찬성 여론이 반대 여론을 압도했다.

올 들어 세 차례에 걸쳐 이뤄진 남북정상회담과 교착 상태를 풀어가고 있는 북·미관계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한반도 평화의 발목을 잡아왔던 ‘남남갈등’의 완화 징후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도 평가된다.

경향신문이 창간 72주년을 맞아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4일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김정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에 찬성하는 여론은 85.6%로 조사됐다. ‘매우 찬성한다’는 답변도 45.0%를 기록하는 등 환영 여론이 압도적이었다.

특히 보수로 분류되는 계층의 ‘찬성 대 반대’ 응답 비율 수치를 비교해보면 태도 변화가 명확하게 드러난다. 60대 이상은 김 위원장 답방에 대한 찬반 응답이 각각 84.0% 대 13.0%, 대구·경북은 79.1% 대 18.3%, 보수층에서는 71.6% 대 25.9%, 자유한국당 지지층에서도 62.2% 대 36.2%로 나타났다.

같은 조사에서 집계된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은 66.8%로 김 위원장 답방 찬성여론보다 낮았다. 이는 문 대통령 국정수행을 부정적으로 보는 이들조차도 다수는 김 위원장의 답방을 찬성한다는 의미다. 실제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잘못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들도 63.3%는 서울 답방을 찬성했다. 반대한다는 응답은 33.1%에 그쳤다.

60대 이상 84% TK도 79.1%

“대통령 국정운영, 잘못” 응답자
찬성 63.3%…반대 33.1% 그쳐

세 차례 열린 남북정상회담
진전된 북·미관계 영향 미쳐
2차 북·미 정상회담도 기대 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의 7일 평양 방문으로 성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도 높았다.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종전선언 등 구체적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71.3%가 성과를 낼 것이라고 답변했다. 전 연령층·지역을 막론하고 공통적으로 기대를 드러냈다.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보수층 기대도 예상을 웃돌았다. 9월 평양공동선언 전까지만 해도 보수 진영에서는 핵폐기 등에서 북한의 진정성을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가 강했지만, 이것이 많이 누그러진 것으로 보인다. 60세 이상에서는 61.8%가, 대구·경북에서도 59.3%가 ‘구체적 성과를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자유한국당 지지층에서는 ‘성과 없을 것’이라는 답변이 59.6%로 37.3%의 ‘성과 있을 것’ 응답을 상회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는 90.5%가 ‘성과 있을 것’으로 답해 한국당 지지층과 뚜렷한 대비를 이뤘다. 북·미 회담에 대한 낙관적 전망은 30대(81.7%), 광주·전라(88.5%), 진보층(88.2%)에서 특히 높았다. 이들이 한반도 평화 이슈와 관련된 여론을 주도적으로 이끄는 계층임이 간접적으로 확인된다.

◆지역·성·연령별 추출해 전국 성인 1000명 조사

경향신문은 창간 72주년을 맞아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문재인 정부 평가와 한반도 평화 및 외교·안보 현안, 정치·경제 현안 등에 대한 여론을 알아봤다. 여론조사는 지난 2~4일 사흘 동안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해 임의전화걸기(유선전화 143명·무선전화 857명)를 통한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대상자는 2018년 8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지역별·성별·연령별로 비례할당해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5.8%(총 6319명과 통화해 1000명 응답 완료)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조형국 기자 situat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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