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조선판 좀비물' <킹덤> 내년 1월25일 공개…넷플릭스 CEO "시즌 2 제작 확정"

8일 오후(현지시간)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 왓츠 넥스트: 아시아’(Netflix See What’s Next: Asia) 행사에서 (왼쪽부터) 김민영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총괄이 진행을 보는 가운데 <킹덤>의 김은희 작가, 배우 주지훈, 류승룡, 김성훈 감독이 대담을 하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tvN드라마 <시그널>의 김은희 작가의 신작이자 배두나, 주지훈, 류승룡 등이 출연해 주목을 끈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의 공개일이 2019년 1월25일로 확정됐다.

8일 오후(현지시간)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 왓츠 넥스트: 아시아’(Netflix See What’s Next: Asia) 행사에서 김민영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총괄은 “<킹덤>이 내년 1월25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될 예정”라고 밝혔다.

영화 <터널>의 김성훈 감독이 연출을 맡은 <킹덤>은 조선판 좀비 미스터리 스릴러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은희 작가는 “2011년부터 기획한 작품”이라며 “원래 좀비물에 관심이 있었다. 내가 본 좀비는 배고픔에 가득찬 존재로 이를 역병으로 한 번 풀어보면 어떨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도 역병은 있지만 통제가 불가능한 조선이라면 상황이 어땠을까를 상상해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작가는 “잔인한 장면도 많아 기존 드라마 플랫폼에서 불가능한 작품이었는데 넷플릭스를 통해 창작이 자유로워진 부분이 있다”고 했다. 김성훈 감독은 “새로움에 도전하고 싶어서 작품의 연출을 맡았다. 이젠 결과물을 보여줄 시기가 돼 설레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다”고 말했다.

tvN드라마 <시그널>의 김은희 작가의 신작이자 배두나, 주지훈, 류승룡, 허준호 등이 출연해 주목을 끈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의 공개일이 2019년 1월25일로 확정됐다. <킹덤>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이날 행사에는 왕세자 이창 역할을 맡은 배우 주지훈과 그와 대립하는 조학주 역을 맡은 배우 류승룡도 참석했다.

주지훈은 “민초들의 아픔을 실제로 느껴본 적 없던 ‘키워진 왕자’ 창은 자신의 안전과 안위를 위해 모험을 시작하지만, 이후 실제의 사람들의 고통과 굶주림 느낀 뒤 좋은 리더로 성장한다”고 설명했다. 류승룡은 맡은 역할에 대해 “권력에 대한 욕망이 큰 인물”이라며 “왕보다 더한 권력 가지고 그 권력 쟁취하기 위해 왕세자와 자신의 딸까지 이용한다”고 했다.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배두나는 역병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의녀 서비 역을 맡았다.

넷플릭스는 이날부터 이틀간 아시아 언론과 기업을 상대로 향후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될 오리지널 작품들을 소개했다. 넷플릭스는 한국과 협업한 드라마 <킹덤>, <첫사랑은 처음이라서>, <좋아하면 울리는>과 예능 <범인은 바로 너! 시즌2>를 상세히 소개했다.

김민영 총괄은 이날 행사에서 “<킹덤>은 저희가 먼저 작가에게 협업을 제안한 경우로, 김은희 작가를 만나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냐’고 물었다”며 “이 질문은 넷플릭스가 가장 좋아하는 질문이다. 김은희 작가가 들고 온 시나리오를 보고 이 작품은 전통적인 시스템에선 만들 수 없는 콘텐츠라 확신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창업자이자 CEO인 리드 헤이스팅스는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우리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전 세계의 뛰어난 이야기와 위대한 이야기꾼들을 찾아내 투자하고 있다”며 “드라마 <킹덤>은 거대한 쇼다. 이 쇼가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으리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헤이스팅스는 행사 말미에 다시 등장해 “<킹덤>에 대한 소문이 돌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여기서 밝히겠다. <킹덤> 시즌2 제작은 사실”이라며 깜짝 발표를 하기도 했다.

1997년 비디오와 DVD 대여 사업으로 첫발을 뗀 넷플릭스는 2007년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도입 이후 190여 개국 1억3700만명 가입자를 확보한 세계 최대 유료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OTT)으로 성장했다. 인터넷에 연결된 스크린만 있으면 어디서든 TV 시리즈, 다큐멘터리, 장편 영화 등 다양한 언어와 장르의 작품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으로 방송 산업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받았다. 넷플릭스는 2016년 한국에 진출해 영화 <옥자>, 예능 <범인은 바로 너 시즌1> 등을 선보인 바 있다.

▶[관련기사] '콘텐츠 공룡' 넷플릭스는 왜 아시아 시장에 주목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