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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하다가 갈비뼈 부러지는 직업, 급식조리사

김상범 기자·유명종 PD

“너희들 공부 열심히 해서 판사나 의사 될래, 아니면 저기 급식 아줌마처럼 될래?”

3일 경향신문 유튜브 채널 <이런경향-와플>은 초·중학교 급식 조리사 3명의 이야기를 선보인다. “직업엔 귀천 없다”지만 아직도 일부 교사들은 ‘공부 안하면 급식 아줌마처럼 된다’는 협박(?)으로 학생들을 겁주곤 한다. 몇년 전 급식 조리사 파업 당시 모 국회의원의 “그 아줌마들, 그냥 밥 하는 아줌마들” 발언이 오버랩되는 이유는 학교가 교육의 장인 동시에 사회의 축소판이기 때문이 아닐까. 임용시험을 통과한 정규직 교원을 정점으로, 교무실무사·방과후교사·사서·급식조리사·돌봄전담사 등 이른바 ‘(교사)업무를 지원하는 업무’를 맡은 무기계약직·비정규직이 그 아랫단을 채운 위계의 공간이 바로 학교다.

이런 학교 공간 안에서 급식 조리실은 ‘물리적으로’ 가장 위험한 곳이다. 온 사방이 무겁고 날카롭고 뜨거운 것들로 가득 차 있다. “혼자서 후드를 닦다가 떨어지면서 수도꼭지에 부딪혀 갈비뼈 4대가 부러져 숨도 못 쉴 지경이 됐다”라든가, “떡국이 펄펄 끓던 대형 솥이 쏟아져 전신에 화상을 입었다” 같은 끔찍한 목격담·경험담이 잊을 만하면 들려오는 곳이다. 섭씨 60도는 쉬이 넘나드는 조리실에서 종종 기절하는 이들도 있다. 무거운 식재료와 식판을 매일 나르니 근육과 인대, 관절은 당연히 성치 않다. 일 없는 방학은 한의원·정형외과를 드나들며 ‘보수공사’를 하는 기간이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급식실 노동자의 근골격계질환 유병률은 험한 작업을 많이 하는 농업인과 조선소 노동자의 그것보다 더 높은 수준이다.

[영상]밥 하다가 갈비뼈 부러지는 직업, 급식조리사

이렇게 험한 일을, 일각에서 ‘밥 하는 아줌마’ 취급을 받으면서까지 매일 해내는 동력은 무엇일까. “요즘은 선생님들도 아이들에게 예절 교육을 많이 하셔요. 밥 먹으러 와서도 ‘감사합니다’ ‘잘 먹겠습니다’ 하고 가고요. 학생들이 졸업한 뒤에도 찾아와서 ‘3년 동안 너무 고맙게 잘 먹었습니다’ 하면요, 아팠던 몸도 ‘사르르륵~’ 녹죠. 그게 힘이 되어주죠.”

자세한 내용은 <이런경향> 유튜브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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