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통 보면 ‘번쩍’ 들고파 눈이 반짝…취미로 역도하는 언니들

최미랑 기자

역도를 취미로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알고 계셨나요?

그저 힘센 사람이 하는 운동이라고 생각하면 큰 착각이랍니다. 섬세한 기술과 엄청난 집중력을 요하는 종목인데요. 몸보다 무거운 바벨을 ‘척’ 들어올리는 재미에 빠져들면 헤어나기 어렵다고 하네요.

최초의 생활체육 역도 연맹인 종로구역도연맹(이하 연맹)은 지난 2014년 설립됐습니다. 국제 대회 메달을 목표로 훈련하는 프로 선수 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이 종목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인데요. 다양한 성별과 연령의 일반인들이 역도를 배우며 즐기고 있습니다.

‘역도에 푹 빠졌다’는 김경민 연맹 회장(46)과 이예진씨(28), 정연진씨(50)를 만나기 위해 지난달 26일 서울 대학로의 한 체력단련장을 찾았습니다. 김 회장의 지도에 따라, 바벨을 얹지 않은 플라스틱 바(bar)를 저도 한 번 잡아 보았는데요, 바른 자세를 취하기 위해 유연성이 중요했습니다. 안전하게 들어올리려면 충분한 기초훈련이 필요한데, 이 과정을 거치면 기립근을 튼튼하게 하고 자세를 바로잡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무거운 걸 드는 게 위험하지 않을까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텐데요, 제대로 배운다면 안전합니다. 자세나 동작이 바로 잡히지 않으면 애초에 바벨을 들어 올릴 수 조차 없다고 하네요. 강동혁 연맹 부회장은 이 운동의 장점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바벨을 머리 위로 들어올리려면 몸의 앞·뒤·좌·우 균형이 매우 중요합니다. 저는 치과의사라 하루 종일 한쪽으로 틀어진 자세로 진료를 하는데, 진료를 마치고 역도를 시작할 때는 좌우 균형이 틀어져 있습니다. 운동을 마칠 무렵에는 좌우 균형이 다시 돌아온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체험을 마치고 돌아온 제가 버스탈 때나 샤워할 때 ‘번쩍’ 바 들어 올릴 생각에 빠졌던 것을 보면, ‘중독된다’는 회원들 말이 거짓말이 아닌 것 같습니다. 역도를 배우면 성취감이 무척 크다고 하고요, 바벨을 ‘탕~!’ 내려놓을 때 스트레스가 확 풀린다고도 합니다.

이들은 입을 모아 역도를 하고부터 아름다운 몸에 대한 기준이 바뀌었다고 말합니다. 나이도, 체격도, 사연도 제각각인 이들의 이야기를 ‘이런경향’ 영상에서 만나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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