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의 인정…피해자들에 죄송”…n번방 운영 ‘갓갓’ 구속영장

백경열 기자

13일 중 신상공개 결정

성착취물을 공유하는 텔레그램 대화방 ‘n번방’ 운영자인 문모씨(대화명 ‘갓갓’)가 12일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안동경찰서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성착취물을 공유하는 텔레그램 대화방 ‘n번방’ 운영자인 문모씨(대화명 ‘갓갓’)가 12일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안동경찰서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텔레그램에서 아동·청소년 등의 성착취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n번방’ 운영자 문모씨(24·대화명 ‘갓갓’)가 12일 구속됐다.

이날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모습을 드러낸 문씨는 “혐의를 인정한다. 피해자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대구지법 안동지원 곽형섭 부장판사는 이날 문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에서 “도망의 우려가 있다”면서 영장을 발부했다.

전날 경북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문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그는 미성년자를 포함한 다수 여성의 성착취 영상을 제작한 뒤 텔레그램 대화방에 배포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갓갓’ 문씨는 법원으로 이동하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20분쯤 경북 안동경찰서에서 나와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붉은색 후드집업과 검은색 운동복 바지를 입고 모자를 눌러쓴 상태였다. 또 둥근 안경과 마스크로 얼굴 대부분을 가렸다. 키는 180㎝ 중반대로 몸집이 큰 편이었다.

문씨는 법원 2층 3호 법정에서 27분간의 짧은 심리를 받고 나오며 입을 열었다. 그는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네, 인정합니다”라고 읊조리듯 답했다. 또 ‘피해자들에게 할 말이 있냐’고 묻자 “피해자들께 죄송합니다.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겠습니다”라고 한 뒤 호송차에 올랐다. 문씨는 법원으로 들어가기 전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경북경찰청은 구속영장이 발부됨에 따라 13일 오후 1시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문씨의 신상 공개 여부와 범위 등을 결정하기로 했다. 조만간 공식 브리핑 등의 형태로 수사 경과도 설명할 방침이다. 문씨가 검찰에 송치되는 오는 18일쯤 그를 포토라인에 세우는 안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한 성착취물 제작·판매 사건을 수사하다 그해 7월부터 갓갓의 존재를 알고 수사를 벌여왔다. 경찰은 문씨를 ‘갓갓’으로 특정해 지난 9일 소환 조사를 벌여 “내가 갓갓이 맞다”는 자백을 받아냈다.


Today`s HOT
올림픽 성화 도착에 환호하는 군중들 러시아 전승절 열병식 이스라엘공관 앞 친팔시위 축하하는 북마케도니아 우파 야당 지지자들
파리 올림픽 보라색 트랙 첫 선! 영양실조에 걸리는 아이티 아이들
폭격 맞은 라파 골란고원에서 훈련하는 이스라엘 예비군들
바다사자가 점령한 샌프란만 브라질 홍수, 대피하는 주민들 토네이도로 파손된 페덱스 시설 디엔비엔푸 전투 70주년 기념식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