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멀라 해리스’에 쏠린 관심, 북한엔 ‘강경파’라는데…

정환보 기자
지난해 6월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토론회에서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두 손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왼쪽부터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해리스 의원|AP연합뉴스

지난해 6월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토론회에서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두 손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왼쪽부터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해리스 의원|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거수 일투족’에 흔들리던 미 대선 정국이 민주당의 부통령 후보 발표 이후 급격히 민주당 쪽으로 기울고 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발탁된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면서, 외교현안인 북한 문제에 대한 ‘부통령 후보’의 입장에도 관심이 쏠린다.

해리스 의원은 북한과 관련해서는 기본적으로 ‘강경파’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인종·노동·분배 문제 등에 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급진좌파’라는 공격을 받을 정도로 진보적이지만, 북한과의 관계에서는 ‘협상’보다는 ‘압박’이 효과적이라는 입장이다. 해리스는 지난해 11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토론회에서는 “트럼프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낚였다”, “북한에 할 수 있는 양보란 없다”, “아무런 대가도 없이 김정은에게 홍보용 사진만 찍어줬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 지난해 중순 미 외교협회(CFR)가 보낸 북핵 정책 서면질의에는 “김정은과 러브레터를 주고받는 일은 없을 것으로 장담한다”며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답변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하는 민주당 내에서도 좀 더 강경한 쪽에 서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북한 정권과 주민을 분리해서 봐야 한다는 입장도 어느 정도 갖춘 것으로 보인다. 해리스 의원은 CFR에 보낸 서면답변에서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되돌리는 진지하고 검증가능한 조치를 취한다면, 북한 주민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선별적 제재 완화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다만 이것 또한 약속 위반시 바로 제재를 복원하는, 이른바 ‘스냅백’이 전제돼야 한다고 했다

발언만 놓고 보면 완고한 강경파에 가깝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려는 목적이 더 강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해 6월 마이애미에서 열린 민주당 경선 토론회에서는 ‘미국의 안보에 가장 큰 위협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북한이라고 말하길 원하겠지만, 트럼프가 가장 큰 위협”이라며 “트럼프는 사진을 찍기 위해 독재자인 김정은과 포옹을 했다”고 말했다.

그가 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대통령과 국무장관에 비해 실제 대외정책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2017년 연방상원 의원으로 의회에 들어온 해리스 의원은 그동안 법사위원회와 정보위, 국토안보위, 예산위 등에 소속돼 있어 외교정책에 관한 전문성은 부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전 공직생활도 캘리포니아 주 검사·검찰총장이 거의 전부였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 후보는 35년 상원의원 경력의 대부분을 외교위·국방위에서 활약해 2007년에는 상원 외교위원장직에 올랐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부통령으로서 전 세계 정상을 상대한 이력도 있어, 당선시에는 외교정책의 무게 중심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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