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화성 탐사선 궤도 진입 성공…세계 5번째

이정호 기자
지난 9일(현지 시간) 화성 궤도 진입에 성공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탐사선 ‘아말’의 상상도. 무함마드 빈 라시드 우주센터(MBRSC) 제공

지난 9일(현지 시간) 화성 궤도 진입에 성공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탐사선 ‘아말’의 상상도. 무함마드 빈 라시드 우주센터(MBRSC) 제공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화성탐사선 ‘아말’이 현지 시간으로 9일 오후 7시 57분(한국시간 10일 오전 12시 57분)에 화성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 이로써 UAE는 미국과 러시아, 유럽, 인도에 이어 화성 궤도에 진입한 세계 다섯 번째 국가가 됐다.

이날 무함마드 빈 라시드 우주센터(MBRSC)는 지난해 7월 19일 일본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발사된 아말이 7개월간 4억9350만㎞ 거리를 비행한 끝에 화성 궤도에 도착했다고 발표했다. 아말호는 화성 궤도에 진입하기 위해 27분간 델타-V 추진기 6대를 점화해 순항 속도를 시속 12만1000㎞에서 1만8000㎞로 급격히 낮췄다.

아말 탐사선은 화성의 대기층을 측정하는 3가지 과학기기를 탑재한 자율 우주선이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크기로 무게는 1350㎏이다. MBRSC 기술진은 미국 콜로라도대 볼더캠퍼스, 애리조나주립대,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캠퍼스 등과 협력해 아말을 설계·개발했다.

UAE 측은 화성과 지구 간의 먼 거리로 인해 무선 신호가 전달되는 데 편도 11분이 소요되는 만큼 아말 탐사선이 화성 궤도에 진입할 때 자율적인 자기보정시스템으로 돌발 상황을 관리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사람의 개입 없이도 스스로 대응할 수 있는 기술을 활용한 것이다.

앞으로 아말은 우주과학 역사상 최초로 화성의 연간 날씨와 기후에 대한 행성 전체의 사진을 확보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이를 위해 두 달간 과학장비와 시스템을 테스트하고, 4년간의 본격적인 탐사를 위해 탐사궤도(화성과 거리 2만~4만3000㎞ 구간)로 이동할 예정이다.

행성의 적도 부근을 가로지르는 타원형의 궤도는 다른 화성 탐사에서 활용된 적이 없는 구간이다. 이를 통해 아말호는 화성 대기권 상층부와 하층부 사이에서 일어나는 기후 변화를 일별, 연별, 계절별로 측정하고 비교할 예정이다. 아말호는 55시간을 주기로 궤도를 돌며 9일마다 화성 전체 이미지를 수집한다. 아말호가 확보한 첫 번째 탐사 자료들은 올해 9월 발표되며, 어느 나라 과학자이든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공개된다. 또 UAE 측은 해당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12월 초 발표하고 전 세계와 공유할 예정이다.

사라 알 아미리 UAE 첨단과학기술부 장관 겸 우주청장은 “UAE의 건국 50주년인 동시에 인류의 탐사선이 화성에 최초로 착륙한 지 50년이 된 2021년을 기념할 수 있게 됐다”며 “신생 국가라는 한계 속에서도 인류가 화성을 이해하는 데 실질적인 기여를 하게 됐다는 점에서 특별한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UAE는 아말 탐사선이 화성 궤도에 진입하기 전 5일 동안 주요 공공 기념물, 문화 유산, 랜드마크 등에서 붉은 빛을 비추는 전국적인 조명쇼를 진행했다. 2014년 이번 임무를 지시한 샤이크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 마크툼 부통령 겸 총리는 아말을 ‘모든 아랍인의 상징’으로 명명하기도 했다.

한편 중국도 10일(현지 시간)에 화성 탐사선 톈원1호를 궤도에 진입시킬 계획이며, 18일에는 미국의 탐사선 퍼서비어런스가 화성 지상에 안착을 시도한다.

지난 9일(현지시간) 두바이의 초고층 빌딩 부르즈 칼리파에서 ‘아말’의 화성 궤도 진입을 축하하는 조명쇼가 펼쳐지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 9일(현지시간) 두바이의 초고층 빌딩 부르즈 칼리파에서 ‘아말’의 화성 궤도 진입을 축하하는 조명쇼가 펼쳐지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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