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집값거품 심각…1위는 뉴질랜드, 한국은 일본 제치고 19위

김윤나영 기자
서울의 한 부동산 중개업 사무실. 김정근 선임기자

서울의 한 부동산 중개업 사무실. 김정근 선임기자

세계에서 가장 집값 거품이 심한 나라는 뉴질랜드라는 조사가 나왔다. 한국은 전체 19위를 차지해 23위인 일본을 제쳤다.

블룸버그통신은 15일(현지시간) 주요국들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로 집값 거품이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결제은행(BIS)의 자료를 토대로 가구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 임대수익 대비 주택가격 비율, 실질·명목 집값 상승률, 대출 증가율 등 5개 항목으로 주요 23개국의 집값 거품 정도를 평가했다.

조사 대상국 중 뉴질랜드는 집값 거품 1위를 차지했다. 가구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이 211.1로 장기 평균치의 두 배였고, 임대수익 대비 주택가격 비율도 166.6였다. 명목 집값 상승률은 14.5%였다. 캐나다, 스웨덴, 노르웨이, 영국, 덴마크, 미국, 벨기에, 오스트리아, 프랑스가 그 뒤를 이었다.

한국은 가구소득 대비 주택가격비율이 60.7로 19위였다. 일본은 조사 대상국 23개국 중 23위로 집값 거품이 가장 낮았다. 이번 순위 평가에는 아시아 국가 중 한국과 일본만 포함됐다. 집값 상승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중국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번 순위를 평가한 이코노미스트 니라즈 샤는 “다양한 요인들이 혼합돼 전 세계 집값을 전례 없는 수준으로 끌어 올렸다”며 저금리와 주요국의 경기부양책, 코로나19 이후 주택 공급 제한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넘쳐나는 유동성에 힘입어 오른 집값은 정부가 규제를 강화하더라도 당분간 떨어지지 않으리라는 전망이 나왔다. 블룸버그는 “금리가 여전히 낮은 가운데 리스크 지표가 오르고 대출 기준이 까다로워지는 정부 정책이 마련되더라도, 집값이 내려갈 계기가 뚜렷하지 않다”면서 “집값이 갑자기 내려가기보다는 동결 상태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이달 초 부동산 정보업체 나이트 프랭크가 발표한 ‘1분기 글로벌 주택가격지수’에서 세계 56개 국가의 3월 주택값은 1년 전보다 평균 7.3%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의 집값 상승률은 5.8%로 29위였다.

블룸버그가 자체 분석한 세계 집값 거품 순위. 블룸버그 화면 갈무리

블룸버그가 자체 분석한 세계 집값 거품 순위. 블룸버그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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