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공업지역 지정 60년’ 산업수도 울산의 발자취를 되돌아본다···울산박물관 특별기획전

백승목 기자

울산은 조선·자동차·석유화학 등 3대 주력산업을 보유한 ‘산업수도’로 불린다. 울산은 1962년 1월27일 ‘특정공업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비료공장과 석유화학 공장설립을 시작으로 한국의 산업화를 이끌었다.

과거 60년을 되돌아볼 수 있는 특별기획전이 울산박물관에 마련된다. 울산박물관은 오는 6월26일까지 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울산 산업 60년, 대한민국을 이끌다’는 주제의 전시회를 연다. 전시는 울산이 특정공업지역으로 지정된 날짜(1월27일)에 맞춰 개막했다.

전시는 울산의 산업과 도시발전상과 울산사람들의 이야기 등을 모두 3부로 나눴다. 대한민국 경제성장을 향한 첫걸음(1부)과 번영의 꽃을 피우다(2부), 사람과 사람을 잇다(3부)로 구성됐다. 전시 도입부(프롤로그)와 마무리(에필로그), 미디어 아트 공간 등도 별도로 마련됐다.

울산박물관 특별기획전 ‘울산 산업 60년, 대한민국을 이끌다’ 포스터 │울산박물관 제공

울산박물관 특별기획전 ‘울산 산업 60년, 대한민국을 이끌다’ 포스터 │울산박물관 제공

제1부는 특정공업지역 조성 배경이 된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1962~1966)과 공업단지로서 울산이 가진 장점, 문화공업도시로의 열망, 공업도시 초기 울산의 모습 등을 보여준다.

특정공업지역 지정고시 문서를 비롯해 공업지역 선언문 비석, 선언문 원본, 공업지역 기공식 치사문도 전시된다. 박정희 전 대통령 재임시절 국토교통부 장관을 지내면서 울산공업지역 조성의 중심인물이었던 안경모의 역할과 80여건의 공사를 맡았던 울산특별건설국의 활동상도 볼 수 있다.

제2부는 특정공업지역 지정 이후 본격적인 울산의 변화와 발전을 소개한다.

정부가 울산에 공업단지 개발을 위한 공장부지를 확보하고 도시개발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과정을 전시한다. 당시 이른바 ‘급할시’로 부를 정도로 빠르게 변화한 울산의 도시모습과 사라진 마을과 이주민들, 공해문제 등을 살펴볼 수 있다. 특정공업지역 지정 이후 35년이 지난 1997년 울산이 광역시로 승격한 순간도 담아 올해 승격 25주년의 의미도 되새긴다.

1969년 노동절 기념 포스터 │울산박물관 제공

1969년 노동절 기념 포스터 │울산박물관 제공

제3부는 울산시민들이 만들어낸 이야기꺼리를 소개한다.

울산 산업 60년의 주역들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고, 이 연결고리가 울산을 더욱 단단하게 만든다는 점을 알려준다. 일자리를 찾아 울산에 첫발을 내디딘 사람들이 어떤 방법으로 삶의 터전을 일궜는지, 산업의 주인공인 노동자들의 삶과 노동조합 및 노동운동, 사택문화, 재울향우회의 결성 배경과 활동상도 보여준다.

가족과 떨어져 혼자 울산에서 일을 해야 했던 청년 노동자들을 ‘울총’이라고 부른다. 울총과 울산공업축제 등 울산의 특징을 나타내는 핵심단어(키워드)에 대한 소개도 있다. 울산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각종 자료와 영상물·패널 등 200여점이 선보인다. 박물관측은 다양한 분야에서 나름의 역량을 발휘하는 시민들의 생생한 인터뷰 영상도 전시회 곳곳에 배치했다.

1967년 4월 열린 제1회 울산공업축제 안내 책자

1967년 4월 열린 제1회 울산공업축제 안내 책자

박물관은 울산 산업화를 상징하는 ‘공업탑’을 주제로 한 공업탑 로터리 24시간 ‘타임랩스(움직임의 대상을 일정한 시간적 간격을 두고 촬영하는 기법)’와 미디어 아트 연출도 선보였다. 전시실 로비에는 1975년 현대자동차가 개발한 한국 최초의 고유모델 자동차 ‘포니’ 2대가 전시됐다.

특별전 개최기간에는 전시물의 이해를 돕기 위한 전시해설봉사자(도슨트)도 운영된다. 전시기획자(큐레이터)와의 대화, 특강, 답사, 어린이를 위한 교육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전시기획자와의 대화 ‘울산공업센터 지정과 울산사람들’은 다음달 10일 오후 2시 마련된다. 참가희망자는 다음달 7일 오후 5시 전까지 울산공공시설 온라인 예약서비스(yes.ulsan.go.kr/index)에서 선착순 모집한다.

신형석 울산박물관장은 “울산 특정공업지역 지정은 울산 현대사에서 가장 큰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이번 전시가 관람객들에게 지난 시간을 천천히 살펴보고 미래를 준비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1960년대부터 80년대 초반까지 각종 기념행사에서 수상대상자에게 수여한 패넌트 │울산박물관 제공

1960년대부터 80년대 초반까지 각종 기념행사에서 수상대상자에게 수여한 패넌트 │울산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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