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연구원 “미 기준금리 1%p 인상 시 코스피 8% 하락”

유희곤 기자
자본시장연구원 “미 기준금리 1%p 인상 시 코스피 8% 하락”

미국이 기준금리를 1%포인트 인상하면 코스피 지수가 약 8%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내 기준금리가 0.75%포인트 인상되면 4년 후 주택가격상승률은 1.6%포인트 낮아지고 장기적으로는 대출증가율 축소가 주택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사라진다는 연구결과도 공개됐다.

장보성·정화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7일 ‘통화정책과 금융여건 변화가 자본시장에 미치는 영향’ 온라인 정책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장 연구위원은 2000년 1월부터 2021년 10월까지 통화정책 충격에 대한 주가 반응을 분석한 결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1%포인트 인상하면 코스피 지수가 약 8% 하락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연준이 시장의 기대보다 높은 금리 인상을 할 경우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한 것”이라면서 “다만 실제 정책금리가 시장의 예상을 하회한다면 실질적으로는 (국내 증시에) 금리 인하 충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시장에서는 미국의 올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5%를 기록하는 등 가파른 물가상승률을 기록하고 있고 실업률도 상당폭 개선되면서 금리가 1.75~2.00%까지 인상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국내 광의 통화량(M2)이 감소할 경우 코스피 지수와 정보기술(IT), 산업재, 소재 및 경기소비재의 주가가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 긴축 충격이 발생하더라도 1~2개월 후에는 코스피 지수와 개별종목 주가 모두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 연구위원은 “시장 참가자들이 통화정책에 과민 반응하기보다는 실물경제 상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 연구위원은 국내 주택시장의 경우 기준금리가 0.75%포인트 인상되면 4년 뒤 전국 실질 주택가격상승률이 평균 1.6%포인트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주요 도시별로는 6개 광역시(-1.8%포인트)가 서울(-1.6%포인트)에 비해 금리인상 영향이 컸고 서울 내에서도 강북(-1.7%포인트)이 강남(-1.5%포인트)보다 변동폭이 컸다.

주택 종류별로는 아파트(-1.4%포인트)보다 단독주택(-1.7%포인트)이나 연립주택(-1.7%포인트)의 변동률이 높았다.

금리인상과 대출증가율 축소가 주택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보면 단기적으로는 대출증가율 축소가 주택가격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만 4년 후에는 그 영향이 대부분 없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 연구위원은 “국내 주택시장은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관리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가격 오름세가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단기적으로는 가계대출 관리를 중심으로 주택가격 상방 리스크에 대응할 필요가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금리인상의 파급효과를 감안해 총량관리 조치를 점진적으로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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