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의원 5파전 유력…계파 표심 잡고 ‘세 불리기’ 관건

윤승민 기자

24일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 ‘관전포인트’

안규백 의원, 김경협 의원, 박광온 의원, 박홍근 의원, 이원욱 의원

안규백 의원, 김경협 의원, 박광온 의원, 박홍근 의원, 이원욱 의원

박홍근, 상대적으로 ‘투쟁력’ 부각…박광온은 ‘협상력’ 앞세워
개별 접촉 통한 선거운동 금지…정견 발표가 최대 변수 될 듯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을 이틀 앞둔 22일 계파색이 뚜렷한 후보군의 물밑 움직임이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까지 5파전 구도가 유력한 경선전은 계파 표심, 후보 스타일, 정견 발표가 변수로 꼽힌다. 1차 투표에서 3분의 2 이상 지지를 받는 후보가 없으면 10% 이상 득표한 후보들이 정견발표를 한 후 2차 투표에 들어간다. 2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2위 후보가 결선 투표를 한다. 세 가지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 계파 표심 작동할까

출사표를 내민 후보는 4선 안규백 의원, 3선 김경협·박광온·박홍근·이원욱 의원 등 총 5명이다. 경선은 교황 선출방식인 콘클라베를 본떠 의원 누구나 피선거권자가 될 수 있다. 현재로선 경력과 중량감을 고려하면 5명 중 당선자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후보 모두 서울·경기를 지역구로 두고 있지만 계파색은 다른 편이다. 안규백·이원욱 의원은 정세균계, 박광온 의원은 친문재인·이낙연계로 분류된다. 박홍근 의원은 박원순·민평련(경제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국민연대)계이자 범이재명계로 꼽힌다. 김경협 의원은 이해찬계에 속한다.

경선 결과에 따라 당내 주도권이 결정되는 만큼, 후보들은 각 계파 의원들의 표심을 바탕으로 표 계산과 세 불리기에 한창이다. 안규백 의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이원욱 의원과 협의를 거쳐서 단일화해야 되지 않나”라고 말하며 계파 내 표 분산을 막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 투사냐, 협상가냐

후보군 5명 모두 온건한 편으로 평가된다. 박홍근 의원은 상대적으로 투쟁력이 부각되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박홍근 의원이 유력 후보들 중 투쟁력이 있는 편”이라며 “박광온 의원 인품이 원만하다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추진력에 의문을 제기할 의원들은 투표를 망설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광온 의원은 부드러움을 강점으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다른 중진 의원은 “투쟁력은 힘 없는 소수 야당일 때는 위력을 발휘하지만, 결정권을 가진 거대 야당일 때는 원만한 협상력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부 의원들은 20대 대선 경선의 ‘명낙대전’ 양상이 반복되지 않고 당 통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이재명·이낙연계와 거리가 있는 원내대표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 정견발표가 승패 분수령

이번 경선은 선거일까지 후보가 확정되지 않을 뿐 아니라 의원 간 개별 접촉을 통한 선거운동을 금지하고 있다. 유권자인 현역 의원들이 후보들의 구상을 직접 듣고 막판에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1차 투표에서 10% 이상 득표한 의원들만 할 수 있는 정견 발표가 최대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한 초선 의원은 “정견 발표를 듣고 뽑겠다는 의원들이 많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검찰개혁 속도, 부동산 규제·세제 완화 여부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존재한다. 대선 패배 원인과 쇄신 방향을 두고 이견이 얽혀 있다. 유권자의 4분의 3인 초·재선 의원들을 상대로 피력할 수 있는 후보가 최종 승자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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