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연구소 “49세 이하 젊은 부자, 평균 66억원 보유”

최희진 기자
49세 이하 젊은 부자(영리치)는 평균 66억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주로 서울 강남 3구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제공

49세 이하 젊은 부자(영리치)는 평균 66억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주로 서울 강남 3구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제공

한국의 49세 이하 젊은 부유층(영리치)은 평균 66억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주로 부동산을 통해 수익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13일 공개한 ‘2022 코리안 웰스 리포트(한국 부 보고서)’에서 영리치의 소득·자산관리 등을 분석했다. 연구소는 지난해 12월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성인 1952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또 하나은행 프라이빗뱅커(PB·자산관리사)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 21명을 인터뷰했다.

연구소는 금융자산을 10억원 이상 보유한 응답자 중 20∼40대 131명을 영리치, 50대 이상 577명을 ‘올드리치’로 구분했다. 조사 결과 영리치의 총 자산 규모는 1인 평균 66억원이며 이 중 부동산이 60%, 금융자산이 40%를 차지했다. 올드리치의 1인 평균 총자산은 80억원이고, 부동산과 금융자산 비율은 영리치와 같았다.

영리치는 1인당 1.7채의 주택을 보유했으며, 주로 서울 강남 3구(37%), 경기(21%), 강남 3구 이외의 서울(19%)에 살았다. 영리치의 45%가 근로소득을 자산형성의 주된 원천으로 꼽았다. 이어 사업소득(23%), 상속·증여(18%), 재산소득(15%) 순이었다. 그러나 근로소득으로 부를 축적한 영리치의 총자산은 1인당 평균 39억원으로, 상속받은 영리치(평균 128억원)에 비해 그 규모가 작았다.

영리치의 4분의 3은 근로·사업·재산·기타 소득 중 2가지 이상의 조합으로 소득을 창출하고 있었다. 근로소득에만 의존한 영리치는 연평균 2억1000만원을 벌었지만, 근로·재산에서 소득이 나오는 영리치는 연 4억8000만원을 벌었다.

영리치의 직업은 회사원(30%)이 가장 많았고 의료·법조계 전문직(20%)이 뒤를 이었다. 영리치는 금융자산의 25%를 주식에 투자하고 있고, 영리치의 65%가 해외 주식을 포함한 외화자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영리치 대부분이 은행 PB 서비스를 이용하지만, 의존도가 낮고 자기주도적으로 자산을 관리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영리치의 25%는 가상자산에 투자하고 있었다. 다만 투자 규모는 1억원 미만으로, 보유자산 대비 비중이 크지 않았다. 또 영리치의 47%는 예술작품이나 음원, 대체불가능토큰(NFT) 등 새로운 투자처에 향후 투자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황선경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올드리치가 노동력을 대가로 자산을 축적한 사람이라면 영리치는 대체로 아이디어로 돈을 번 사람”이라며 “앞으로는 투자 자본이 영리치의 관심 분야로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소는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기간 부유층의 자산 변동도 조사했다. 연구소는 금융자산을 10억원 이상 보유한 사람을 ‘부자’, 금융자산 1억원 이상 10억원 미만인 사람을 ‘대중부유층’, 금융자산이 1억원 미만인 사람을 ‘일반 대중’으로 분류했다.

상당수의 부자가 팬데믹 기간 높은 수익을 올렸다. 부자의 29%는 “팬데믹 기간 중 자산이 1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반면 대중 부유층에선 22%, 일반 대중에선 12%가 같은 기간 자산이 10% 늘었다. 10% 이상의 수익을 거둔 부자는 자산 증식의 원천으로 부동산(57%)과 주식 직접 투자(16%)를 꼽았다.

부자는 경기를 낙관적으로 전망하지 않았으며, 절반 이상이 당분간 자산 구성을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응답했다. 향후 투자할 의향이 높은 금융자산은 주식 25%, 단기 금융상품(정기예금·머니마켓펀드 등) 15%, 상장지수펀드(ETF) 12%, 지수 연계상품 8%, 펀드 7%, 외화 예금 6%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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