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검수완박 재논의 희망…정치인 위한 것 아니라고 말할 수 있나”

문광호 기자

안 “민생은 안중에 없고 검수완박에만 몰두”

연금개혁 언급하며 “정치인 먼저 희생해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24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에 출근하고 있다.인수위사진기자단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24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에 출근하고 있다.인수위사진기자단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은 여야가 합의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방향에 대해 “국민 눈높이 맞게 기대에 맞게, 새 정부 개혁 의지를 보여드리는 차원에서라도 이 문제가 제대로 재논의되길 희망한다”고 25일 밝혔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민생은 안중에도 없고 ‘검수완박’에만 몰두하는 정치권 모습은 국민께 희생하는 모습도 개혁 의지도 보여주지 못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안 위원장은 민생 위기 극복을 위해 정치인들이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검수완박 법안 재논의를 요구했다. 검찰이 수사권을 가지고 있는 6대 범죄 중 선거·공직자 등 4대 분야 수사권을 법 통과 후 4개월 뒤 폐지하는 중재안 내용을 비판한 것이다. 안 위원장은 “검수완박은 대한민국 70년 사법체계를 흔드는 일이면서 구체적 논점은 검경의 수사권 조정 문제”라며 “정치인들이 스스로를 검찰 수사 대상에서 제외한 건 국민을 위한 것이지 정치인을 위한 게 아니라고 가슴에 손 얹고 말할 수 있나”라고 물었다.

안 위원장은 “어려울 때 국민께 살을 내달라고 고통을 분담해달라고 얘기하려면 정치인 스스로가 뼈부터 깎아야 한다”며 “부채가 쌓여가고 나라에 돈이 부족한데 세금을 급격히 올릴 수도 없다. 연금개혁 일정 정도 국민들의 고통을 수반한다. 국민께 이런 상황을 설명드리고 고통 분담을 요청하려면 정치인 먼저 희생하고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또 미국의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해 “원칙보다 자신의 특권을 더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은 곧 둘 다 잃게 될 것”이라고 했다.

안 위원장은 전날도 오후 인수위 공동기자회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치인들이 정치인에 대한 검찰 수사를 받지 않도록 하는 것은 이해상충”이라며 “충분한 시간을 갖고 공론화 과정을 거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Today`s HOT
올림픽 성화 도착에 환호하는 군중들 러시아 전승절 열병식 이스라엘공관 앞 친팔시위 축하하는 북마케도니아 우파 야당 지지자들
파리 올림픽 보라색 트랙 첫 선! 영양실조에 걸리는 아이티 아이들
폭격 맞은 라파 골란고원에서 훈련하는 이스라엘 예비군들
바다사자가 점령한 샌프란만 브라질 홍수, 대피하는 주민들 토네이도로 파손된 페덱스 시설 디엔비엔푸 전투 70주년 기념식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