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54일 만에 키이우 공격 재개…벨라루스 참전 본격화되나

박효재 기자
우크라이나 군인이 27일(현지시간) 북부 하르키우에서 러시아군을 향해 자주포를 쏘고 있다. 하르키우|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군인이 27일(현지시간) 북부 하르키우에서 러시아군을 향해 자주포를 쏘고 있다. 하르키우|AP연합뉴스

러시아가 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대한 공격을 54일 만에 재개하고 수주만에 제2 도시 하르키우도 공격하는 등 전방위적인 공격을 재개했다. 우크라이나 남부 점령지에 대한 우크라이나 군의 탈환 작전이 본격화된 데 따른 대응으로 해석된다. 이날 러시아가 발사한 미사일 상당수가 벨라루스에서 발사된 것으로 파악되면서 벨라루스의 참전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우크라이나군 고위 관리는 러시아가 흑해에서 발사한 미사일 6발로 키이우를 공격했으며 수도 외곽 마을에 있는 군부대를 타격했다고 전했다. 이 공격으로 건물 한 채가 무너지고 다른 두 채가 피해를 입었다. 우크라이나군은 인근 부차에서 러시아군 미사일 한 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키이우주 당국은 이날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민간인 5명을 포함해 15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북동부에 위치한 제2 도시 하르키우 지역도 밤새 폭격을 받았다. 당국은 하르키우 지역 발전소에서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경찰관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중부 키로보흐라도주의 주도 크로피우니츠키의 한 비행학교도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5명이 사망하고 25명이 다쳤다. 키로보흐라도주 당국은 러시아군의 미사일이 격납고를 강타하면서 민간 항공기도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이번 공격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을 남부 점령지에서 고립시킬 목적으로 공세를 강화하는 데 대한 맞대응으로 분석된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러시아군의 후방 보급로로 활용되고 있는 남부 요충지 헤르손의 안토니우스키 교량을 미국이 지원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로 집중 공격하고 있다. 이로 인해 다리 통행이 전면 중단됐다. 안토니우스키 다리는 러시아가 2014년 강제병합한 크름반도(크림반도)와 남부 헤르손주를 연결하는 주요 보급로다. 러시아군은 핵심 보급로에 타격을 입으면서 병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이 헤르손 지역을 방어하기 위해 동부에 병력을 재배치하고 있다며 경계 태세에 들어갔다.

러시아의 동맹국 벨라루스가 본격적으로 우크라이나 침공에 가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날 키이우를 비롯해 체르니히우, 지토미르를 공격한 미사일 25발이 벨라루스에서 발사된 것으로 파악되면서다. 이전에도 벨라루스 영내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 미사일을 몇 차례 발사했지만 벨라루스는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참전을 선언하지 않았다. 다만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자신들의 영토에 미사일을 쐈다며 보복 공격을 시사했는데, 일각에서는 참전을 공식화할 명분을 만드는 행위라는 분석도 나왔다. 여기에 최근 러시아군이 서방의 무기 지원을 받은 우크라이나의 반격으로 움직임이 둔화된 만큼, 러시아로서는 벨라루스의 지원 사격 필요성은 더욱 높아졌다.

벨라루스 야당에선 러시아가 자국을 계속해서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데 사용하는 데 반발하면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전쟁 범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서방이 벨라루스에 대한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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