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집중관리군’, 커지는 ‘사각지대’ 논란

허남설 기자
지난 7월27일 119구급대원들이 코로나19 거점병원인 서울 광진구 혜민병원으로 코로나 19 환자를 옮기고 있다. 이준헌 기자

지난 7월27일 119구급대원들이 코로나19 거점병원인 서울 광진구 혜민병원으로 코로나 19 환자를 옮기고 있다. 이준헌 기자

최근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증가세가 가팔라졌는데 60세 이상 등 확진자를 ‘집중관리군’으로 별도 관리하던 체계가 사라지면서 ‘사각지대’ 논란이 커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대면진료를 촉진해 오히려 확진자들이 빠르게 치료받을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다만 고령층이 더 쉽게 진료·처방을 받을 수 있게끔 의료기관 정보 접근성을 보다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1일 오후 9시 기준으로 전국에서 10만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전국 17개 시도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10만6367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시간 기준으로 1주일 전인 지난달 25일(9만4213명)의 1.13배, 2주일 전인 지난달18일(7만497명)의 1.51배 수준이다. 증가세는 확연히 약해졌다. 문제는 위중증 환자다. 1일 0시 기준으로 재원 중 위중증 환자는 287명으로 1주일전(144명)보다 2배가량 많다. 재택치료 환자는 46만8492명이다.

위중증 환자 관리가 관건이 된 상황에서 방역당국의 확진자 관리 체제 개편이 논란이 되고 있다. 1일부터 의료진이 집중관리군으로 분류된 확진자에게 1일 1차례 건강 모니터링 전화를 거는 관리 체제를 폐지한 것이다. 집중관리군은 60세 이상 등 고령층과 면역저하자 등을 말한다. 이들도 앞으로 상담·진료를 받고 싶을 때는 다른 확진자와 똑같이 동네 병·의원에 전화하거나 방문해야 한다. 고령층은 중증환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인데 모니터링을 없애면 사각지대가 생기지 않겠냐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이날 설명자료를 내고 “(집중관리군 폐지는) 신속한 대면진료를 통해 조기치료를 받도록 의료 대응체계를 강화하는 것”이라며 “집중관리군으로 모니터링을 받아도 치료제 투약 등 적정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있어 대면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는 전문가 의견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환자를 진료하고 먹는 치료제를 처방하는 동네 병·의원을 넉넉히 갖췄기 때문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현재 호흡기환자진료센터는 전국에 1만3283개 있고, 이 중 치료제 처방까지 가능한 의료기관은 8816개다. 병상 가동률은 중환자 29.9%, 준중환자 51.8%로 아직 여유가 있다.

하지만 확진자들은 여전히 남은 ‘문턱’을 지적하고 있다. 호흡기환자진료센터 중 치료제를 처방하지 못하는 곳이 아직 적지 않고, 센터마다 휴일·야간 진료 여부가 저마다 달라 고령층 확진자는 정보를 파악하는 데 애를 먹을 수 있다. 지난 7월11일부터 대면·비대면 진료 시 5000~6000원 진찰료를 내도록 바뀌면서 일선 의료기관에선 의료진과 환자 간 갈등도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중수본은 “노인들이 대면진료 의료기관을 쉽게 찾도록 안내를 강화하겠다”며 “24시간 비대면 진료가 가능한 의료상담센터도 계속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Today`s HOT
폴란드 대형 쇼핑몰 화재 우크라이나 공습에 일부 붕괴된 아파트 브라질 홍수로 떠다니는 가스 실린더 이스라엘 건국 76주년 기념행사
디엔비엔푸 전투 70주년 기념식 멕시코-미국 국경에서 관측된 오로라
골란고원에서 훈련하는 이스라엘 예비군들 올림픽 성화 도착에 환호하는 군중들
영양실조에 걸리는 아이티 아이들 축하하는 북마케도니아 우파 야당 지지자들 이스라엘공관 앞 친팔시위 러시아 전승절 열병식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