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구만 안타를 맞고 있어!

이용균 기자

가을야구에서 불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2022시즌 KBO리그 포스트시즌도 겨우 3경기만 치렀을 뿐이지만 매 경기 불펜 싸움에서 승부가 난다. 선발들은 예상보다 잘 버텨주고 있는데, 불펜 운영이 아슬아슬하다. 예상을 벗어나는 변칙 기용이 쏟아지면서 닥터 스트레인지도 울고 갈 ‘대혼돈의 멀티불펜’ 사태가 벌어지는 중이다.

키움과 KT가 맞붙은 준플레이오프 2차전 불펜 운용도 예상을 벗어났다. KT 이강철 감독은 2-0으로 앞선 8회부터 루키 오른손 투수 박영현을 마운드에 올려 2이닝을 책임지게 했고, 키움 홍원기 감독 역시 0-2로 2점차 뒤진 상황에서 사이드암 김동혁을 투입하는 변칙수를 사용했다.

불펜 운용에 있어 ‘낯설게 하기’ 전략까지 동원되는 중이다. 모험수들이 쏟아지면서, 경기 흐름을 예측하기 어려운 쪽으로 몰고 간다.

[야구2부장] 변화구만 안타를 맞고 있어!

이런 흐름 속에서 가을야구 ‘속구’의 가치가 높아지는 중이다. 준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나온 홈런 2방은 모두 슬라이더(KT 박병호, 키움 임지열)를 때려 나왔고, 대부분의 안타 역시 체인지업이나 슬라이더, 커터 등을 공략해 만들어냈다. 속구를 공략해 만들어낸 좋은 타구는 찾아보기 힘들다.

단기전 승부 특성에 따라 타자들은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타이밍을 조금 늦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속구 보다는 존 근처에서 움직이는 ‘비교적 느린 공’에서 좋은 타구가 나온다. 루키 박영현이 2차전에서 호투를 펼친 것 역시 낮은 존에서 움직이는 속구 위주 투구 덕분이었다.

흐름이 이어진다면 속구에 능한 불펜 투수들을 보유한 LG 입장에서는 유리한 위치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시리즈에 선착한 SSG 역시 쉬는 기간 동안 불펜의 세팅을 가다듬을 수 있다.

불펜 운영의 묘한 흐름, 안우진의 기용법, 2001년 두산의 ‘안성기 타선’을 떠오르게 하는 키움 하위타선 관련 내용들은 ‘야구2부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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