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추석 연휴 부산 양정동의 한 빌라에서 모녀가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구속됐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지난 25일 이웃 주민 A씨를 살인 혐의로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은 A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법원은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지난 9월12일 낮 12시50분쯤 부산 부산진구 양정동의 한 빌라에서 B씨(40대)와 딸 C양(10대)이 거실과 자신의 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B씨의 몸에는 흉기에 찔린 흔적이 있었고, C양의 몸에는 타박상과 목 졸린 흔적이 남아있었다. 다른 방에서 잠을 자다 깬 아들(10대)이 숨진 두 사람을 발견하고 이웃의 도움을 받아 경찰에 신고했다.
부검 결과 사인이 정확한 사인이 나오지 않고 유서가 발견되지 않았다. 또 뚜렷한 외부 침입 흔적은 없어 경찰은 수사 초기 극단적 선택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약물 복용 여부를 가리는 데는 20일 이상 시간이 소요돼 사건 해결은 장기화할 가능성이 컸다. 그러나 피해자들에게서 약물 성분이 검출되고 귀중품이 사라지는 등 타살 정황이 하나둘씩 발견되면서 경찰은 타살 가능성에 주목해 수사를 진행했다.
최근 경찰은 이웃 주민 A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범행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혐의 입증을 위한 증거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며 구체적 수사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