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정의당 스스로 강해지겠다”···재창당 전국투어 시작·험난한 홀로 서기

김윤나영 기자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15일 인천시청 광장에서 열린 재창당전국대장정 출정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정의당 제공 사진 크게보기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15일 인천시청 광장에서 열린 재창당전국대장정 출정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정의당 제공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15일 재창당을 위한 전국대장정을 시작했다. 이 대표는 “이제 정의당이 스스로 강해지려 한다”면서 거대 양당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독자 노선을 강화할 뜻을 천명했다. 정의당은 독자적으로 제출한 ‘대장동 50억원 클럽 특검법’ 처리를 다짐하며 더불어민주당과 차별화를 도모했지만 민주당의 협조 없이 법안을 관철하기 어려운 현실과 마주했다.

이 대표는 이날 인천시장 광장에서 ‘재창당 전국대장정 출정 기자회견’을 열고 “아직 정의당은 약하다. 뽑아주면 정말 바뀔까 하는 시민들의 걱정을 다독일 만큼 강하고 단단한 정당이 되지 못했다”며 “이제 정의당이 스스로 강해지려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민생 최우선 정치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을 대변하는 정의당으로 신뢰를 회복하고 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그는 아동·청소년 무상 대중교통 정책, ‘깡통임대’ 피해자 구제를 위한 국민청원운동 등을 언급하면서 “이렇게 모인 여러분의 목소리를 담는 정치에 대한 열망이 곧 정의당 혁신 재창당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대장동 50억원 클럽 특검법’ 관철도 약속했다. 그는 “50억원 퇴직금이 웬 말이냐고 분노하는 시민들께 50억 클럽 특검으로 진실을 파헤치고 제대로 처벌받도록 하겠다”며 “하루하루를 성실히 살아내는 우리 부모님과 아들딸들이 제대로 대접받는 진짜 공정과 상식을 이루는 일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정의당은 ‘민주당 2중대론 탈피’를 재창당 기조 중 하나로 삼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11일 국회에서 열린 전국위원회에서 “오직 국민의 요구에 답하는 일에 누구의 2중대라며 공격하는 그 어떤 주장에도 흔들리지 않고 정의당의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오는 3월까지 전국 17개 시도당을 돌며 재창당에 대한 당원들의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정의당 앞에 놓인 길은 녹록지 않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에 대한 사실상 가결 방침,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 추진 보류 등으로 당 안팎에서 거센 압박을 받고 있다. 일부 이 대표 강성 지지자들은 정의당 의원 6명 전원의 전화번호를 공개하며 악성 댓글을 달고 있다. 정의당 홈페이지 당원게시판에도 최근 ‘국민의힘의 이중대 짓’ ‘정의 없는 정의당’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민주당이 추진하는 대장동과 김 여사 대상 ‘쌍특검’을 둘러싼 고차방정식을 어떻게 풀지가 정의당의 첫 시험대다. 정의당은 독자적인 ‘대장동 50억원 클럽 특검법’ 발의를 위한 국회의원 10명의 서명을 모으지 못했다. 특검 후보 추천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을 배제하고 수사 대상으로 윤 대통령을 명시하지 않은 정의당 특검안에 민주당이 미온적이기 때문이다. 정의당 의원 6명으로는 법안을 발의하기도 쉽지 않은 현실을 보여준다.

민주당은 정의당에 김 여사 특검 추진 동참을 압박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의당도 윤석열 검찰 수사를 더는 기대하지 말고 김 여사 특검에 조속히 동참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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