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300만 관객을 동원하며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 애니메이션 역대 흥행 1위작인 <너의 이름은.>(367만명)의 성적을 뛰어넘을지 주목된다.
19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지난 16일 이미 300만명을 돌파했으며, 18일까지 누적관객수 319만2115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4일 개봉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은 글로벌 대작인 <아바타 : 물의 길>과 <교섭>, <유령> 등 설 연휴에 맞춰 개봉한 한국 블록버스터의 틈바구니 속에서도 꾸준히 관객을 끌어모았다. 원작 만화 <슬램덩크>를 본 3040 세대를 중심으로 열풍이 시작된 이후 원작을 보지 않은 1020세대로 관객층이 확장됐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 열풍이 식지 않고 이어지면서 관련 이벤트도 마련되고 있다. CGV는 영화의 300만 관객 돌파를 기념해 ‘팬심대전’을 준비했다. 북산고 멤버 5인의 이름을 단 상영관에서 응원하는 관객 참여형 응원 상영회다. 18~19일 이틀 간 CGV강남, 광주터미널, 센텀시티 등에서 열렸다.
CGV는 4월 전국 17곳의 아이맥스(IMAX) 관에서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선보이려 준비 중이다. 대형 스크린에서 뛰어난 화질과 정교한 사운드를 즐길 수 있는 관으로 몰입감이 일반 상영관보다 큰 것으로 평가된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뒷심이 어디까지 발휘될지도 주목된다. 현재까지 국내의 일본 애니메이션 역대 흥행 1위작은 2016년 개봉한 <너의 이름은.>으로 367만명의 관객을 모았다.
영화의 인기에 힘입어 원작인 만화책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만화출판사 대원씨아이에 따르면 <슬램덩크> 신장재편판의 판매 부수가 지난 14일 기준 100만부를 넘겼다. 출판사는 오는 4월까지 140만부 이상이 팔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흥행에 일본 현지 언론도 주목했다. 일본 ANN뉴스는 지난 10일 ‘역사적 히트! 영화 <슬램덩크> 한국에서 인기인 이유’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통해 약 22분 간 관련 뉴스를 전했다. 강백호, 송태섭, 채치수 등 등장인물들의 한국식 이름을 소개하는가 하면, 정대만 캐릭터가 한국에서 유독 인기가 많은 이유로 ‘포기를 모르는 남자’라는 명대사를 꼽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