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르세라핌···요즘 대세 걸그룹 노래엔 이 공통점이 있다

최민지 기자

전자음악 장르 ‘저지 클럽’ 인기

빠른 속도·친숙한 멜로디로 쇼트폼에 어울려

그룹 뉴진스는 지난 7일 미니 2집 앨범 ‘겟 업’의 선공개곡 ‘슈퍼 샤이’와 ‘뉴 진스’를 발표했다. 두 곡은 저지 클럽 장르를 기반으로 한다. 어도어 제공

그룹 뉴진스는 지난 7일 미니 2집 앨범 ‘겟 업’의 선공개곡 ‘슈퍼 샤이’와 ‘뉴 진스’를 발표했다. 두 곡은 저지 클럽 장르를 기반으로 한다. 어도어 제공

2023년 여름도 뉴진스의 것이 될까. 미니 2집 앨범 <겟 업> 발매를 앞두고 지난 7일 발표한 선공개곡 ‘슈퍼 샤이’와 ‘뉴진스’가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체 앨범의 윤곽은 정식 발매일인 21일이 돼봐야 드러나겠지만 먼저 공개된 두 곡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바로 ‘저지 클럽’(Jersey Club)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이다.

저지 클럽은 전자음악의 한 장르다. 135~145bpm의 빠른 속도와 친숙한 멜로디를 특징으로 한다. 1980년대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지역에서 유행한 볼티모어 클럽 뮤직에 뿌리를 두고 있다. 1990년대 후반 뉴저지주 최대 도시인 뉴어크의 DJ들이 이 음악을 자기 지역으로 가져와 발전시키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강렬하고 거친 리듬이 특징인 볼티모어 클럽 뮤직보다 속도는 빠르되 부드럽다. 다같이 모여 춤추며 놀기 좋은 음악으로 알려지면서 파티 등에서 쓰였고, 뉴워크를 넘어 주 전체로 퍼지면서 지금의 이름을 얻었다.

저지 클럽의 유행은 세계적인 현상이다. 미국 래퍼 릴 우지 버트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크게 유행한 ‘저스트 워너 락’이 대표적인 저지 클럽이다. 세계적인 래퍼 드레이크가 지난해 발표한 앨범 ‘어니스틀리, 네버 마인드’, 라틴팝 아티스트로 빌보드 차트를 석권해 온 배드 버니가 지난 5월 내놓은 ‘웨어 쉬 고즈’도 저지 클럽의 영향을 받았다고 알려져 있다.

NewJeans (뉴진스) ‘Super Shy’ Official MV

Lil Uzi Vert - Just Wanna Rock [Official Music Video]

저지 클럽이 최근 주류 무대로 불려나온 배경에는 틱톡, 릴스와 같은 쇼트폼 플랫폼의 부상이 있다. 쇼트폼 플랫폼에서 강세를 보이는 것은 ‘댄스 챌린지’이고, 특정 곡의 일부 구간(1분 미만)에 맞춰 춤을 추는 이 콘텐츠에 춤추기 좋은 저지 클럽은 안성맞춤이었다. 쇼트폼 플랫폼에서의 인기가 주요 음원 차트 입성과 직결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저지 클럽을 받아들이는 아티스트도 늘어났다. 힙합, 알앤비(R&B) 등 여러 장르와의 결합도 시도되고 있다.

뉴진스는 K팝 아티스트 가운데 이 흐름에 가장 빠르게 올라탔다. 지난해 12월 발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싱글 1집 수록곡 ‘디토’는 볼티모어 클럽 댄스 뮤직 장르를 재해석한 곡으로 전해졌지만 저지 클럽에 가깝다는 시각도 많았다. 지난 4월 글로벌 브랜드 코카콜라와의 협업으로 화제가 된 CM송 ‘제로’ 역시 팝과 알앤비 코드에 저지 클럽 리듬이 믹스된 곡이다.

저지 클럽이 각광 받으면서 뉴진스 외 여러 K팝 그룹들도 앞다퉈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지난 5월 정규 1집 앨범 ‘언포기븐’을 내놓은 르세라핌은 후속곡으로 저지 클럽 스타일의 ‘이브, 프시케 그리고 푸른 수염의 아내’를 선택했다. 이 곡은 중독성 있는 안무와 독특한 제목 덕분에 ‘이프푸’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타이틀곡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달 미국 매체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이 곡을 ‘2023 상반기 베스트 송 40’ 중 하나로 꼽으며 “배드 버니는 저지 클럽 파티에 뒤늦게 도착했고, K팝 5인조 그룹 르세라핌은 그곳에서 그를 이겼다”고 평가했다.

그룹 이달의 소녀에서 파생된 3인조 유닛 ‘오드 아이 서클’이 최근 7년 만에 컴백하면서 선택한 것도 저지 클럽이다. 지난 12일 발표한 미니 앨범 ‘버전 업’의 타이틀곡 ‘에어 포스 원’은 저지 클럽의 밝은 분위기에 소속사와 분쟁을 뒤로 하고 새롭게 출발하는 멤버들의 각오를 담았다.

그룹 르세라핌이 지난 5월 발표한 정규 1집 앨범의 후속곡 ‘이브, 프시케 그리고 푸른 수염의 아내’의 장르 역시 저지 클럽이다. 쏘스뮤직 제공

그룹 르세라핌이 지난 5월 발표한 정규 1집 앨범의 후속곡 ‘이브, 프시케 그리고 푸른 수염의 아내’의 장르 역시 저지 클럽이다. 쏘스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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