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윤석열차’ 나올라···학생만화공모전 전시 일주일 앞두고 취소

이영경 기자
제23회 부천국제만화축제 전국학생만화공모전 고교부 금상 수상작 ‘윤석열차’.

제23회 부천국제만화축제 전국학생만화공모전 고교부 금상 수상작 ‘윤석열차’.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을 풍자한 만화 ‘윤석열차’ 수상으로 논란을 빚었던 학생만화공모전의 올해 수상작 전시회가 취소됐다.

8일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오는 14일 부천국제만화축제 기간에 맞춰 개막할 예정이었던 제24회 전국 학생만화공모전 수상작 전시회를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시상식은 오는 16일 예정대로 진행한다.

전국 학생만화공모전은 한국 만화계의 신인을 발굴하기 위해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매년 주최하고 경기도, 부천시, 만화 관련 단체 7곳이 후원하는 행사다. 매년 수상작을 선정한 뒤 이를 부천국제만화축제 기간에 전시해왔다.

올해도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측은 학생만화공모전을 예정대로 진행하고 수상작을 한국만화박물관 2층에 전시할 계획이었다. 신종철 원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학생만화공모전을) 공정하게 만화의 가치를 상실하지 않는 차원에서 진행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카툰 부문 금상 수상작인 ‘윤석열차’가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풍자했다는 이유로 비난 여론에 시달렸고, 올해도 수상작을 둘러싸고 잡음이 빚어질 가능성이 커지자 아예 전시회를 취소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 관계자는 “학생만화공모전 참여 학생과 심사위원 보호 차원에서 전시회는 하지 않기로 했다”며 “학생이 그린 순수한 작품인데도 지난해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정쟁에 활용되면서 학생도 (비난에) 시달렸다”고 밝혔다.

지난해 수상작 ‘윤석열차’는 윤석열 대통령 얼굴을 한 기차 조종석에 김건희 여사로 추정되는 인물이 있고, 객실에는 칼을 든 검사들이 타고 있다. 작품을 두고 논란이 일자 당시 문화체육관광부는 “만화진흥원에 유감을 표하며 엄중히 경고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체부와 경기도교육청은 올해 전국학생만화공모전 후원 단체 명단에서 이름을 지웠으며, 문체부는 작품이 전시된 부천국제만화축제 후원에서도 빠진 바 있다. 이에 문화·예술 단체들은 “헌법에서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를 위배하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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