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 진동하는 은행나무, 떨어지기 전에 채취···서울시 “이미 작업 중”

이성희 기자

악취 및 도로 얼룩 민원에 선제적 대응

진동수확기·그물망 등 각종 장비 동원

서울의 한 대학 교정에 물들어가는 은행나무 아래로 우산을 쓴 학생들이 지나가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서울의 한 대학 교정에 물들어가는 은행나무 아래로 우산을 쓴 학생들이 지나가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올해 서울지역 은행나무 열매 채취가 예년보다 한달 빠른 이달 초부터 진행되고 있다. 은행 열매가 노랗게 변하기 시작할 때 채취해 떨어진 은행열매로 인한 악취와 도로 얼룩 등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서울시는 25개 자치구에 지난 1일부터 ‘은행 열매 채취 기동반’을 편성·운영하기 시작했다고 14일 밝혔다. 은행 열매는 암나무에서만 열리는데, 서울에 있는 은행나무 가로수 10만3959그루 중 25.4%인 2만6417그루가 암나무다. 전체 가로수(29만5852그루) 중에서는 8.9%를 차지한다.

은행나무는 가을철 아름다운 단풍을 제공하고 공기정화 능력이 뛰어나다. 병해충에도 강해 가로수로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9월 중순부터 떨어지는 열매 악취로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열매가 떨어지면서 보도와 차도에 얼룩이 생겨 도시미관을 해치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서울시는 이에 이달 중순부터 은행열매 본격적으로 채취작업에 들어간다. 자치구별로 유동인구가 많은 곳부터 은행 열매를 우선 채취하고 고소작업차 및 굴삭기 부착 진동수확기, 그물망 설치를 병행한다. 진동수확기는 국립산림과학원이 개발한 진동식 호두 수확기를 은행나무 열매 채취에 적용한 것으로, 나무에 분당 800여회 진동을 줘 한번에 수확이 가능하다.

‘은행 열매 수거 즉시처리 서비스’도 있다. 은행 열매로 인한 불편이 있을 경우 서울시 응답소(120) 또는 자치구(공원녹지과·푸른도시과)에 전화 접수를 하면 24시간 내에 처리할 예정이다.

서울 성북구가 진동수확기를 이용해 은행나무 열매를 채취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서울 성북구가 진동수확기를 이용해 은행나무 열매를 채취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수확한 은행 열매를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강북농수산물검사소에 중금속 검사를 의뢰한 뒤 안전성이 확인된 열매에 한해 경로당이나 사회복지시설 등에 기증할 방침이다.

유영봉 서울시 푸른도시여가국장은 “은행나무 열매로 인한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에게 쾌적한 보행환경을 제공해 가을철 단풍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Today`s HOT
올림픽 성화 도착에 환호하는 군중들 러시아 전승절 열병식 이스라엘공관 앞 친팔시위 축하하는 북마케도니아 우파 야당 지지자들
파리 올림픽 보라색 트랙 첫 선! 영양실조에 걸리는 아이티 아이들
폭격 맞은 라파 골란고원에서 훈련하는 이스라엘 예비군들
바다사자가 점령한 샌프란만 브라질 홍수, 대피하는 주민들 토네이도로 파손된 페덱스 시설 디엔비엔푸 전투 70주년 기념식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