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킹카들의 스트리트 패션 ‘찐 바이브’ 대방출

장회정 기자

머리부터 발끝, 향수까지 ‘꾸밈노동’에 진심이었던 X세대 멋쟁이 오빠들을 찾아서

90년대 ‘찐’ 바이브는 이런 거죠.

90년대 ‘찐’ 바이브는 이런 거죠.

밑위가 극단적으로 짧은 로라이즈 진부터 넉넉한 배기팬츠, 망사 티셔츠와 홍고추색 진, 찢고 올 풀고 락스로 물을 뺀 스노 진, 직접 그림 그려 리폼한 청바지를 입은 멋쟁이들이 강남역과 압구정동, 신촌 거리를 누비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패션에 진심은 기본, ‘정성’까지 담아냈던 90년대 멋쟁이 오빠들을 만나러 갑니다. ‘옛날잡지’ 이번 테마는 지금은 부장이 되어버린, X세대 오빠들의 바이브 넘치는 패션 탐험입니다.

신인 모델 김광수씨의 청바지 코디 센스를 볼까요?

신인 모델 김광수씨의 청바지 코디 센스를 볼까요?

20대 여성 독자를 타깃으로 한 패션 월간지 <휘가로>에는 남자친구를 위한 섹션이 별도로 있었습니다. 지금 보니 당시 오빠들의 꾸밈 노동 강도가 만만치 않았습니다. 목걸이, 반지, 팔찌까지 세련된 실버 액세서리로 단장을 하고, 머리는 무스와 헤어스프레이로 단단히 고정했고요. 가죽 샌들에 어울리는 매끈한 발 매무새를 위해 발 관리까지 했습니다. 뱃살 없는 매끈한 허리라인은 기본이고요.

‘솔리드’가 부럽지 않은 당시 인기 아이템을 보실까요. 반바지와 재킷으로 구성된 리넨 세트업에 가죽 샌들이라니, 지금 봐도 ‘킹카’다운 패션입니다.

SPA 브랜드가 없던 시절, 옷 가격도 만만치 않았네요.

SPA 브랜드가 없던 시절, 옷 가격도 만만치 않았네요.

그럼 당시 오빠들은 어디서 쇼핑을 했을까요? 압구정에서 가장 오래된 남자 보세옷집 ‘가나’부터 패션 코디네이터 사이에서 ‘옷물’ 좋기로 소문난 이대 앞 ‘옥시’, 이대 앞을 대표하던 ‘옴므’까지 당시 멋쟁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인기 보세옷집 정보도 공유할게요.

이대 앞 ‘옴므’ 좀 다녀보신 분?

이대 앞 ‘옴므’ 좀 다녀보신 분?

스타들이 어떤 향수를 쓰는지도 엄청난 기삿거리였었는데요. 패션리더였던 고소영씨는 당시 향수 수집이 취미라 150여 개가 넘는 향수 리스트를 자랑하기도 했어요. 당대 청춘스타 이병헌씨가 사랑하는 향수는 무엇이었을까요?

‘스타의 향수’도 당시 잡지의 인기 아이템이었습니다.

‘스타의 향수’도 당시 잡지의 인기 아이템이었습니다.

이렇듯 90년대 패션의 완성은 ‘향수’였습니다. 지금처럼 향수의 종류가 다양하지 않았던 시절, “CK 뿌렸네~”라고 알은 척을 하는 것이 뭔가 대단한 센스인 것처럼 여겨지기도 했죠. 나이트클럽의 흔한 플러팅 소재이기도 했고요.

향기의 기억은 오래 가죠. 특정 향수와 함께 기억나는 이름이 있나요? 옛날잡지 멤버도 향수의 이름과 함께 첫 번째, 두 번째… 오빠들의 이름을 소환하며 아련함에 젖어 들었습니다.

캠퍼스 멋쟁이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캠퍼스 멋쟁이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매번 똑같은 90년대 패션 사진이 업로드 되는 것에 물리셨다면 잘 오셨습니다. 당시 캠퍼스 멋쟁이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인도풍 액세서리부터 허리에 질끈 셔츠를 묶는 패션까지, 당대 인기 아이템을 속속들이 보여드립니다.

남자친구의 패션도 바꿔드렸습니다.

남자친구의 패션도 바꿔드렸습니다.

인기 여성 월간지 <휘가로>는 남자친구의 패션까지 바꿔주는 ‘패션 오지랖’을 발휘합니다. 10만원 상당의 옷까지 사드렸습니다.

90년대 킹카가 궁금하시다면, 지금 옛날잡지로 오세요.

90년대 킹카가 궁금하시다면, 지금 옛날잡지로 오세요.

완벽한 패션에 매너, 지덕체를 겸비한 90년대 킹카는 전설로만 내려오는 존재일까요? 아닙니다. ‘굿 가이’가 있는 곳은 따로 있었습니다.

그동안 찔끔찔끔, 그것도 매번 같은 사람 사진만 올라오는 90년대 X세대 스트리트 패션 사진에 아쉬움을 느끼셨다면, 지금 유튜브 ‘옛날잡지’로 들어오세요. 책장은 저희가 넘겨드립니다. 재밌는 그 시절 잡지 함께 읽어요.

[옛날잡지] 90년대 킹카들의 스트리트 패션 ‘찐 바이브’ 대방출

Today`s HOT
이스라엘공관 앞 친팔시위 축하하는 북마케도니아 우파 야당 지지자들 영양실조에 걸리는 아이티 아이들 골란고원에서 훈련하는 이스라엘 예비군들
침수된 아레나 두 그레미우 경기장 디엔비엔푸 전투 70주년 기념식
휴전 수용 소식에 박수 치는 로잔대 학생들 토네이도로 파손된 페덱스 시설
파리 올림픽 보라색 트랙 첫 선! 폭격 맞은 라파 바다사자가 점령한 샌프란만 브라질 홍수, 대피하는 주민들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