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 클럽’ 박영수 전 특검, 첫 재판서 혐의 전면 부인

김혜리 기자
경기 성남시 대장동 민간 개발업자들을 돕는 대가로 금품을 수수했다는 이른바 ‘50억 클럽’ 의혹을 받는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지난 6월2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받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경기 성남시 대장동 민간 개발업자들을 돕는 대가로 금품을 수수했다는 이른바 ‘50억 클럽’ 의혹을 받는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지난 6월2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받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대장동 민간 개발업자들을 돕는 대가로 금품을 수수했다는 이른바 ‘50억 클럽’ 의혹을 받는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첫 재판에서 혐의를 전부 부인했다.

박 전 특검의 변호인은 1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재판장 김동현)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한다”고 밝혔다. 박 전 특검은 2014~2015년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감사위원으로 재직할 당시 대장동 민간업자들의 컨소시엄 관련 청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수백억원 상당의 부동산과 주택, 현금을 약속받고 8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또 2019년 9월부터 2021년 2월까지 딸과 공모해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로부터 5회에 걸쳐 대여금 형식으로 11억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변호인은 “박 전 특검은 대장동 민간업자들로부터 우리은행을 대장동 컨소시엄에 참여시키거나 여신의향서를 발급해달라고 청탁받은 적도, 청탁의 대가를 받은 적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소위 말하는 ‘50억 클럽’에 대해서는 김만배 스스로 허언이라고 진술한 바 있고, 관련 사건에선 무죄가 선고되기도 했다”고 했다. 대장동 민간업자들이 정치인·법조인 등에게 50억원을 주기로 약속했다는 ‘50억 클럽’ 의혹으로 가장 먼저 기소된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월 무죄를 선고받았다는 점을 언급한 것이다.

특경법상 수재 혐의로 함께 기소된 양재식 전 특검보 측도 “박 전 특검과 공모한 적도, 대장동 민간업자들에게 청탁을 받거나 그 대가를 수수한 적도 없다”며 마찬가지로 혐의를 전부 부인했다.

박 전 특검과 양 전 특검보 측은 이날 재판에서 “이 사건 공소사실은 전부 ‘몇 월경’, ‘몇 월 초·중순’ 식으로 기재돼 있어 날짜가 단 하나도 특정된 게 없다”며 “방어권 행사에 상당한 제약이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검찰은 “기본적으로 이 사건은 10년 전 사건”이라며 “관련 증거를 수집해 이 사건 범행일시를 최대한 특정한 것”이라고 맞섰다.

다음 재판은 오는 26일 오전 10시에 열릴 예정이다.


Today`s HOT
올림픽 성화 도착에 환호하는 군중들 러시아 전승절 열병식 이스라엘공관 앞 친팔시위 축하하는 북마케도니아 우파 야당 지지자들
파리 올림픽 보라색 트랙 첫 선! 영양실조에 걸리는 아이티 아이들
폭격 맞은 라파 골란고원에서 훈련하는 이스라엘 예비군들
바다사자가 점령한 샌프란만 브라질 홍수, 대피하는 주민들 토네이도로 파손된 페덱스 시설 디엔비엔푸 전투 70주년 기념식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