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자택 앞에 흉기와 점화용 토치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한 장관 자택이 있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아파트 현관 앞에 흉기와 토치를 두고 간 신원 미상의 A씨를 특수협박 및 주거침입 혐의로 추적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후 1시40분쯤 한 장관 아파트 관리사무소로부터 진정서를 접수한 뒤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1일 오전 3시쯤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있는 한 장관 아파트 현관에 흉기와 점화용 토치 등을 두고 간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용의자 동선을 파악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진정서 접수 외에 별도의 112 신고는 없었다”며 “용의자 검거 후 범행 경위도 추가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 장관은 지난해 11월 취재 명목으로 집 앞까지 찾아와 현관문 앞에서 자신을 부르고 구체적인 아파트 호수 등을 유튜브 방송으로 내보낸 유튜브 채널 ‘시민언론 더탐사’ 기자 5명을 주거침입 등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경찰은 더탐사에 한 장관 자택 ‘100m 이내 접근금지’ 잠정조치를 내렸고, 이에 더탐사 측은 이의를 제기했으나 법원은 경찰의 조치가 정당하다고 판결했다. 검찰은 더탐사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한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으나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의 소명이 부족하다” 등의 이유로 기각됐다.
지난 6월에는 한 장관이 6·25전쟁 기념식에 참석했다 휴대폰을 분실해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절도 범죄 가능성을 열어두고 강력계 형사를 투입해 기념식이 열린 서울 장충체육관을 수색하기도 했지만 한 시민이 인근 경찰서에 분실물로 신고해 사건은 종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