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11월18일 ‘미사일공업절’ 제정…군사정찰위성 3차 발사 임박?

유새슬 기자

‘괴물 ICBM’ 화성-17형 발사 성공한 날을 기념일로

군 독자 정찰위성 발사 계획 의식했나

북한이 건군절(인민군 창건일) 75주년인 지난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개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사진은 화성-17형.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건군절(인민군 창건일) 75주년인 지난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개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사진은 화성-17형.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에 성공한 11월18일을 미사일공업절로 제정했다.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도발을 정례화할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군사정찰위성 3차 발사가 임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 공식매체 노동신문은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워회 상무회의에서 11월18일을 미사일공업절로 제정하는 안건을 전원 찬성으로 채택했다고 5일 보도했다.

신문은 “미싸일공업절의 제정은 위대한 당 중앙의 령도밑에 세계적인 핵강국, 최강의 대륙간탄도미싸일보유국의 위용을 만천하에 떨친 주체 111(2022)년 11월 18일을 우리식 국방 발전의 성스러운 려정(여정)에서 특기할 대사변이 이룩된 력사의 날로 영원히 기록”할 것 이라고 했다.

북한은 지난해 11월18일 ‘괴물 다탄두 ICBM’으로 불리는 화성-17형 발사에 사실상 성공했다. 정상 각도로 발사할 경우 최대 사거리가 1만5000㎞, 미국 본토 전역을 사정권에 둘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이날을 미사일공업절로 기념하면서 앞으로 ICBM급 장거리 미사일 도발을 정당화하는 것에서 나아가 정례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역내 긴장의 책임을 한·미·일에 돌리며 군사 도발을 정당화해온 북한이 미사일 관련 공식 기념일까지 제정하면서 안보 불안정성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주력해온 군사정찰위성 3차 발사가 11월18일 전후 단행될 가능성도 있다. 북한은 지난 8월 2차 발사에 실패한 뒤 10월 중 3차 발사를 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다만 오는 30일 발사될 한국의 첫 독자 정찰위성은 변수다. 북한은 지난 5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발사가 성공한 지 엿새 만에 위성 1차 발사를 시도했다가 실패한 전력이 있다. 당시 한국을 의식해 발사를 무리하게 서둘렀다는 분석이 나와 국제적 망신을 자초한 만큼 이번에는 한국 위성 발사 이후로 날짜를 잡을 여지도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남북 정찰위성 경쟁은 미·러의 위성발사 기술 경쟁인 셈이다. 한국은 미국의 기술 지원으로 킬체인 역량을 강화할 목적을 가지고 있고 북한은 러시아 기술 지원으로 핵·미사일 타격을 위한 한·미 군사동향 수집이 목적”이라며 “(미사일공업절 제정은) 군의 독자 정찰위성 발사 예고에 따른 맞불적 성격도 내포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노동신문은 이날 한·미·일 군사협력을 “극히 위험한 단계에 들어선 미국과 일본, 괴뢰들(한국)의 군사적 결탁”이라고 비판하며 핵전쟁 위협을 고조시켰다. 신문은 “3각 군사동맹 마차를 미친듯이 몰아대는 미국과 그 추종 세력의 망동이 핵전쟁 발발과 3차 대전의 확대에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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