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노리는 대통령실 참모들…여당 내 시선 곱지 않은 이유는

문광호 기자

하마평 있는 출마자 31명

희망 지역구 ‘영남권’ 최다

“유리한 지역만 찾아” 비판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가 8일 마무리되면서 내년 총선 출마를 노리는 대통령실 참모들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등 수석비서관급뿐 아니라 비서관·행정관급 출마자만 3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시선은 곱지 않다. 이들 대부분이 같은 당 현역 의원 지역구를 겨냥하거나 상대적으로 당선이 쉬운 영남권만 노린다는 것이다.

취재를 종합하면 하마평이 있는 대통령실 출마자 총 31명 중 희망 출마지는 영남권이 14곳으로 가장 인기가 많았다. 수도권은 12곳, 충청권 5곳 등으로 호남·제주·강원 출마를 희망하는 대통령실 인사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국민의힘 현역 의원이 당선된, 소위 검증된 지역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뚜렷했다. 현재 해당 지역구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곳에 출마를 희망하는 인사는 3분의 1에 채 미치지 못하는 9명이다.

험지로 분류되는 지역 도전자는 전날 경기 의정부갑 출마를 공식화한 전희경 정무1비서관, 박홍근 민주당 의원 지역구인 서울 중랑을에 출사표를 낸 이승환 전 정무수석실 행정관, 안규백 민주당 의원 지역구인 서울 동대문갑을 노리는 여명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 정도다. 특히 부산 출마 희망자들은 최인호 민주당 의원 지역구인 사하갑에 도전하는 정호윤 공직기강비서실 행정관을 제외하고는 모두 여당 현역 의원 지역구를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당선 가능성이 높은 곳에선 대통령실 참모들이 그 지역 전·현직 여당 의원과 맞붙거나 내각 출신 인사와 경쟁하는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강 수석은 홍문표 의원 지역구인 충남 홍성예산 출마를 준비 중이다. 검사 출신 주진우 법률비서관은 전봉민 의원 지역구인 부산 수영 출마가 거론된다. 경기 성남분당을을 두고는 김은혜 홍보수석과 박민식 보훈부 장관이 경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서는 대통령 이름을 걸고 유리한 지역만 찾아가는 보신주의라는 불편한 기색이 감지된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지도부·중진·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을 상대로 요구한 불출마 혹은 험지출마가 대통령실 참모들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온다. 한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이날 기자와 통화하면서 “혁신 코스프레를 하는 동안 용산 출마자들은 슬쩍 빈집털이를 시도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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