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다채롭고 알찬 공연 ‘풍성’···달력에 꼭 적어두세요

허진무 기자
올해 서울시립교향악단 음악감독으로 취임한 지휘자 얍 판 츠베덴(왼쪽), 경기필하모닉 예술감독으로 취임한 김선욱. 서울시립교향악단·경기아트센터 제공

올해 서울시립교향악단 음악감독으로 취임한 지휘자 얍 판 츠베덴(왼쪽), 경기필하모닉 예술감독으로 취임한 김선욱. 서울시립교향악단·경기아트센터 제공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뮌헨 필하모닉과,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베를린 필하모닉과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을 협연하고 있다. 빈체로 제공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뮌헨 필하모닉과,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베를린 필하모닉과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을 협연하고 있다. 빈체로 제공

한국 공연계가 코로나19 엔데믹을 완전히 통과해 2024년 ‘새단장’에 나섰다. 클래식계에선 코로나19로 취소됐던 공연이 한꺼번에 몰린 지난해만큼 화려하진 않지만 다채롭고 알찬 공연들을 마련했다. 연극·뮤지컬계도 눈여겨봄직한 해외 유명 대작들과 한국 창작 작품들이 즐비하다. 올해도 예술을 사랑하는 시민들은 보고 싶은 공연을 달력에 꼼꼼히 적어둔다.

서울시향·경기필 ‘새출발’, 조성진·임윤찬 ‘활약’

한국 주요 오케스트라인 서울시립교향악단과 경기필하모닉이 1월부터 모두 새 수장과 항해를 시작한다. 네덜란드 지휘자 얍 판 츠베덴은 서울시향 음악감독에 공식 취임했다. 취임 연주회(1월25~26일)에선 스타 피아니스트 임윤찬과 협연한다. 츠베덴은 취임 연주회에서의 말러 교향곡 1번 ‘거인’을 시작으로 5년 임기 내에 말러 전곡 녹음을 마칠 계획이다. 서울시향은 바실리 페트렌코(6월), 투간 소키예프(8월) 등 세계적 지휘자들을 초청한 무대도 마련했다.

김선욱도 경기필 예술감독에 공식 취임했다. 김선욱은 한국에서 손꼽히는 피아니스트지만 지휘자로서는 신인급이라 ‘깜짝 발탁’이라고 할 만하다. 경기필의 다섯 차례 정기연주회 중에선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라이너 호넥과의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협연(10월17~18일)이 눈에 띈다. 슈트라우스의 ‘영웅의 생애’는 경기필의 야심작이다.

KBS교향악단은 제800회 정기연주회(3월29일)를 맞아 소프라노 조수미와 함께 레스피기의 ‘로마 3부작’으로 축포를 쏜다. 국립심포니 프로그램 중에선 지난해 젊은 지휘자들의 등용문이라고 불리는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을 거머쥔 윤한결의 공연(3월9일), 올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바이올린 부문 우승자를 초청하는 협연(9월26일)이 주목된다.

한국의 ‘클래식 스타 투톱’ 피아니스트 조성진·임윤찬은 올해도 활약한다. 조성진은 5월7일 정명훈 지휘로 내한하는 도쿄 필하모닉과 협연한다. 10월23·25·26일에는 세계 최정상 오케스트라인 빈 필하모닉과, 11월20~21일에는 세계적 명장 사이먼 래틀의 지휘로 독일 대표 오케스트라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과 함께 무대를 꾸민다. 임윤찬은 1월 츠베덴 취임 연주회 협연에 이어 6월 리사이틀을 계획 중이다. 12월18~19일에는 파보 예르비 지휘로 내한하는 도이치 캄머필하모닉과 협연한다. 명문 클래식 음반사 ‘데카’와 전속 계약을 맺은 임윤찬의 데카 데뷔 앨범은 봄에 발매된다.

특급 연주자 ‘대풍년’

세계 최고·최대의 오페라 무대인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의 가극단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MET). 롯데문화재단 제공

세계 최고·최대의 오페라 무대인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의 가극단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MET). 롯데문화재단 제공

해외 명문 오케스트라들의 내한 공연 라인업은 지난해만큼은 아니지만 서운하진 않을 만하다. 우선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MET)의 첫 내한 공연(6월19~20일)을 첫손에 꼽을 만하다. 세계 최고·최대의 오페라 무대로 불리는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의 가극단이다. 최정상급 메조소프라노 엘리나 가랑차의 짜릿한 고음을 직접 들을 기회다.

체코 프라하 심포니와 첼리스트 문태국의 협연(1월18일), 바르샤바 필하모닉과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의 협연(2월14일), 지휘 명장 다니엘 바렌보임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음악가들로 구성한 웨스트 이스턴 디반 오케스트라의 내한(6월16일), 런던 심포니와 중국 스타 피아니스트 유자 왕의 협연(10월1~2일), 라 페니체 오케스트라의 첫 내한(10월6일) 등도 마련됐다.

올해는 특급 연주자들의 내한 공연이 ‘대풍년’이다. 세계 최정상급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지메르만(1월3·5·10일),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전 부문 특별상까지 휩쓸었던 피아니스트 라파우 블레하츠(2월27일), 5년 만에 내한하는 독일의 ‘바이올린 여제’ 아네조피 무터(3월13일), ‘콩쿠르 사냥꾼’이라고 불리는 러시아 피아니스트 다닐 트리포노프(4월1~2일),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곡을 선보이는 ‘현존 최고의 베토벤 스페셜리스트’ 루돌프 부흐빈더(6월26·30일), 한국이 사랑하는 ‘피아노의 황제’ 예브게니 키신(11월20일), 한국계 미국인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12월29일) 등의 공연 계획이 잡혔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창작 발레 <코리아 이모션>. 유니버설발레단 제공

유니버설발레단의 창작 발레 <코리아 이모션>. 유니버설발레단 제공

세계적 안무가 존 노이마이어의 <인어공주>. 국립발레단 제공

세계적 안무가 존 노이마이어의 <인어공주>. 국립발레단 제공

국립발레단은 세계적 안무가 존 노이마이어의 <인어공주>(5월1~5일)를 한국에서 초연한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창작 발레 <코리아 이모션 정(情)>(2월16~18일)에는 스타 발레리나 강미선이 출연한다. 강미선은 이 작품으로 지난해 발레계 최고 권위의 ‘브누아 드 라 당스’를 수상했다.

전설적인 영화감독이자 배우인 찰리 채플린의 손자 제임스 티에리가 처음 내한해 공연 <룸>(4월18~21일)을 선보인다. 티에리는 작품 속 건축가이자 연출가로 직접 무대에 올라 연기, 무용, 연주, 노래를 보여준다. 볼쇼이 발레단 수석무용수 스베틀라나 자하로바가 출연하는 <모댄스>(4월20~21일), 영국의 유명 안무가 매슈 본의 최신작 <로미오와 줄리엣>(5월8~19일)도 기대할 만하다.

연극·뮤지컬 대작들 관객맞이

연극·뮤지컬 팬들을 위한 대작들이 시동을 걸고 있다. 인기 영화를 뮤지컬로 만든 <스쿨 오브 락> 월드투어가 2019년에 이어 5년 만에 내한한다. 서울 공연(1월12일~3월24일)이 끝나면 4월부터는 부산에서 공연한다. <디어 에반 핸슨>(3월28일~6월23일)은 우울증과 불안장애를 가진 소년이 주인공인 작품이다. 미국 토니상에서 ‘최고의 뮤지컬상’을 비롯해 6개 부문을, 그래미상에서 ‘최우수 뮤지컬앨범상’을 수상했다.

유명 일본 만화를 뮤지컬화한 작품들도 잇달아 무대에 오른다. 아라카와 나오시 원작의 <4월은 너의 거짓말>(6월27일~8월25일), 이케다 리요코 원작의 <베르사유의 장미>(7월 예정)가 공연된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한 뮤지컬 <알라딘>(11월 예정)은 한국 초연 무대에 오른다. 미국 브로드웨이 최장기 공연 뮤지컬 20위권에 드는 인기 작품이다.

2024년 다채롭고 알찬 공연 ‘풍성’···달력에 꼭 적어두세요

한국 창작 뮤지컬도 매달 하나둘씩 관객을 찾는다. 1월 <키키의 경계성 인격장애 다이어리>, 2월 <여기, 피화당>, 3월 <파과>, 4월 <협객외전>, 5월 <천 개의 파랑>, 8월 <스파이>, 9월 <번 더 위치>, 11월 <테일러>, 12월 <고스트 베이커리> 등이 있다.

연극 중에선 유명 연출가 사이먼 스톤이 연출하는 <벚꽃동산>(6월4일~7월7일)이 눈에 띈다. 안톤 체호프의 원작 희곡은 수없이 연극으로 만들어졌지만 이번에는 현대 한국을 무대로 재창작했다는 점이 특별하다. 독일 영화 원작을 연극으로 바꾼 <타인의 삶>(11월26일~내년 1월19일)은 한국 초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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