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 교과서 내니 장학금 생겼네

이삭 기자

충북교육청 ‘재활용 사업’

7년간 학생 330여명 수혜

8일 오전 충북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 교동초등학교. 학생들이 1년 동안 사용했던 교과서를 양손 가득 들고 운동장으로 향했다. 운동장 조회대에 도착하자 학생들은 2.5t 트럭에 교과서를 던져넣기 시작했다.

트럭 적재함은 한 시간여 만에 교과서로 가득 채워졌다. 수거된 교과서는 폐지 가공업체에 판매된다. 수거업체는 판매 수익금 중 일부를 장학금으로 학교 측에 전달할 계획이다.

이 학교 학생회장 이혜슬양(6학년)도 이날 교과서 13권을 버렸다. 이양은 “우리가 버린 교과서가 재활용돼 친구들의 장학금으로 다시 돌아온다고 배웠다. 자원 절약을 배우는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헌 교과서가 어려운 학생들을 돕는 장학금으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충북도교육청과 충북광역자활센터가 진행하는 ‘학교자원 재활용사업’을 통해서다. 지역 학교들이 교과서와 공책 등 폐지를 내놓으면 미래이엔티(사회적기업) 등이 수거·판매한 후 수익금 일부를 장학금으로 전달하는 사업이다.

미래이엔티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다 쓴 교과서는 각 학교가 처리하는데 이처럼 폐교과서를 수거해 장학금을 조성하는 것은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충북지역 91개 초·중·고등학교가 사업에 참여했다. 수거업체는 수익금 중 1000만원을 장학금으로 내놨다. 7년간 1172개교가 사업에 참여했다. 장학금 5300여만원이 마련돼 도내 학생 330여명이 혜택을 받았다. 2019년에는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러시아 고려인민족학교에 장학금 1000만원이 전달됐다.

홍혜진 교동초 교사(39)는 “학교자원 재활용사업은 학생들에게도 중요한 교육의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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