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 힘부치네···연초 국내 주식 4조원 순매수했지만 주가는 줄줄이 하락

유희곤 기자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직원이 지난 26일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장보다 8.22포인트(0.33%) 오른 2478.56으로, 코스닥은 13.50포인트(1.64%) 오른 837.24로 거래를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5원 오른 1336.3원에 장을 마감했다. 연합뉴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직원이 지난 26일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장보다 8.22포인트(0.33%) 오른 2478.56으로, 코스닥은 13.50포인트(1.64%) 오른 837.24로 거래를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5원 오른 1336.3원에 장을 마감했다. 연합뉴스

개인투자자가 연초 부진한 국내 주식시장에서 4조원 넘게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국내 증시가 강세를 보인 데 따른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순매수 상위 10종목 모두 주가가 하락했다. 특히 지난해 급등한 이차전지 업종이 큰 폭 하락하면서 올해 들어 시가총액이 50조원 가까이 증발했다. 외국인 이탈이 이어지는 가운데 동학개미만으로는 국내 증시를 떠받치는 것이 버거워 보인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지난 2일부터 26일까지 4조631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해 10월 2조2350억원을 순매수했다가 11월(6조3810억원)과 12월(7조6580억원)에 ‘팔자’로 돌아선 후 연초에 다시 ‘사자’로 전환했다.

현재까지 추세가 월말까지 계속되면 이번 달 개인투자자의 순매수액은 2022년 6월(5조4870억원) 이후 1년 7개월 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할 수도 있다. 개인투자자는 지난해 1월에는 5조752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의 이번 달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은 삼성전자(1조1520억원), 삼성SDI(6460억원), SK하이닉스(4440억원), 두산로보틱스(2690억원), LG화학(2390억원), SK이노베이션(2120억원), LG전자(1820억원), 현대차(1680억원), JYP엔터테인먼트(1450억원), 오리온(1450억원) 순이었다.

10종목 모두 주가가 지난해 말보다 하락했다. 두산로보틱스(-29.74%)는 30% 가까이, 삼성SDI(-20.86%)는 20% 넘게 빠졌다. JY엔터테인먼트(-18.34%), 오리온(-18.17%), SK이노베이션(-16.75%), LG화학(-14.30%)도 10%대 하락률을 나타냈다.

LG전자(-6.50%), 현대차(-5.64%), 삼성전자(-5.90%), SK하이닉스(-3.13%)도 이번 달 떨어졌다. 이번달 코스피와 코스닥 하락률은 지난 26일까지 각각 6.6%와 3.3%였다.

지난해 국내 증시를 이끌었던 2차전지 업종의 약세는 더 뚜렷하다. 국내 주식시장 상위 50개 종목 중 이차전지 9개 업종(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홀딩스, LG화학, 삼성SDI,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 SK이노베이션, 에코프로머티)의 시총은 연초 308조6084억원에서 지난 26일 259조7224억원으로 48조8859억원이 감소했다.

포스코홀딩스(-17.42%), 에코프로(-17.16%), 에코프로비엠(-15.28%), LG에너지솔루션(-10.88%) 등 하락폭이 컸다. 전방산업인 전기차 시장의 수요가 줄면서 주요 배터리 기업이 잇따라 ‘어닝쇼크’를 기록하자 투자심리도 위축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등락률 하위권 상장지수펀드(ETF)에는 2차전지와 전기차 관련 상품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레버리지 상품을 제외하고 ‘ACE 포스코그룹포커스’(-21.35%),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19.47%), ‘TIGER 2차전지TOP10’(-19.08%),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 Fn’(-18.26%) 등이 크게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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