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겪는 미·중, 마약 퇴치엔 ‘공조’… 첫 실무그룹 회의, 펜타닐 문제 등 논의

박은하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1월 1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나고 있다. / 발리 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1월 1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나고 있다. / 발리 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펜타닐을 포함한 마약류 제조 및 밀수에 공동 대응하는 워킹그룹(실무그룹)을 출범했다.

백악관 보도자료와 외신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은 30일(현지시간) 베이징에서 양국 마약 퇴치 워킹그룹 회의를 개최했다.

양측은 마약 제조 및 밀거래 단속을 위한 법 집행 조치 조정, 불법 마약 제조에 쓰이는 전구체와 제조 장비의 오용 문제 해결, 국제 범죄조직 네트워크의 불법 자금 단속 등에 대해 공조할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아울러 양측은 정기적인 관련 정보 공유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미국 대표단은 제니퍼 다스칼 백악관 국토안보 부보좌관과 국토안보부, 법무부, 재무부, 백악관 국가약품통제정책실 당국자 등으로 구성됐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이날 중국 측에서는 현 공안부장(장관) 겸 국무위원인 왕샤오훙 국가마약단속위원회 주임이 나왔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다.

이번 워킹그룹 출범은 양국 정상간 합의 이행 차원에서 이뤄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11월 샌프란시스코 근교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펜타닐의 미국 반입 차단을 위한 협력에 합의했다.

미·중간 마약 퇴치 협의 채널은 과거에도 가동됐지만 2022년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반발한 중국이 양국간 마약 퇴치 협력을 잠정 중단한다고 선언한 이후 1년 5개월간 기능을 하지 못했다.

미국에서는 펜타닐 과다 복용이 18~49세 사망원인 1위가 될 정도로 심각한 사회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를 차단하기 위해 멕시코의 마약 조직에 펜타닐 원료를 공급하는 중국 기업들을 제지할 것을 중국 정부에 거듭 요청해 왔다.

미·중관계가 심각한 갈등을 겪는 동안 미국의 협조 요청에 미온적이던 중국은 지난해 11월 정상회담 이후 일정한 성의를 보이고 있다. 이날 워킹그룹 첫 회의에도 장관급 이상인 국무위원이자 경찰 조직 총괄 책임자인 왕샤오훙이 참석한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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