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다닥 정리하자…’ 축구협, 전력강화위원장에 정해성 앉혔다

김세훈 기자

선임 과정 및 배경

‘후다닥 정리하자…’ 축구협, 전력강화위원장에 정해성 앉혔다

현 대회위원장…팬 바람과 반대
다음달 K리그 감독 선임 유력
불신 가라앉히기엔 시기상조

차기 남자축구 대표팀 감독 선임 작업을 이끌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에 정해성 현 대회위원장(사진)이 낙점됐다. 협회는 20일 임원회의를 열어 정 위원장에게 전력강화위원장 자리를 맡기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2002 한·일 월드컵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을 보좌해 4강을 이뤘다. 정 위원장과 선임된 위원 10명은 21일 제1차 회의를 소집한다. 정 위원장 선임 과정 및 배경에 대해 문답으로 정리했다.

Q. 정 위원장 선임은 어떻게 이뤄졌나.

A. 상황을 신속하게 정리해야 한다는 판단에서 이뤄졌다. 정 위원장은 현 집행부에서 대회위원장이다.위원회가 독립적인 곳이라고 해도 현 집행부 위원회 수장이 다른 위원회(강화위원회) 위원장에 선임된 것은 쇄신과 새 얼굴을 요구하는 팬들의 바람과는 반대다. 팬들을 이해시키기보다는 지금까지 고수한 방식, 사실상 같은 인물로 돌파하겠다는 강공책이다.

Q. 언제 감독을 결정할까.

A. 일단 3월21·26일 태국과의 2연전부터 새로운 감독을 앉히겠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그렇게 하려면 국내파로 가야 한다. 홍명보 울산 감독, 김학범 제주 감독, 김기동 서울 감독 등이 거론된다. 지금 팀을 맡은 감독을 빼오겠다는 뜻이다.

Q. 팀을 맡고 있는 감독을 선임하는 게 가능할까.

A. 축구에 진심인 팬, 프로축구 팬들은 이해하기 힘들 것 같다. 물론 수긍하는 국민도 있을 것이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본인 의지다. 본인이 비난 여론을 감수하면서까지 하겠다고 하면, 구단과 협회가 협의할 것이다. 다만 이럴 경우 협회와 구단, 감독 본인 모두 엄청난 리스크를 감당해야 한다.

Q. 홍명보, 김학범, 김기동 감독이 수락할까.

A. 아직 논의된 게 아니라 뭐라고 말하기 힘들다. 홍 감독은 지금 울산을 이끌고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일본 원정에 가 있다. 김학범, 김기동 감독은 팀을 새로 맡았다. 상황이 서로 다르지만, 지금 팀을 떠나면 엄청난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다. 윗선에서 강력한 사람이 거부하기 힘든 막강한 힘을 쓰면 몰라도 본인이 자신만의 판단으로 먼저 대표팀에 가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Q. 이렇게 어려움이 많다면 지금부터 6월 초 A매치에 맞춰 신임 감독을 뽑는 게 맞지 않나.

A. 논란을 일으키지 않는 선에서 3월 태국전을 임시 대행 체제로 치른 뒤 충분한 시간을 갖고 후임 감독을 물색하는 게 바람직하다. 시간이 넉넉한 만큼 후보군을 충분히 추리고 심도 있게 분석할 수 있다. 정몽규 회장,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불만과 불신을 가라앉히려면 지금이라도 감독 선임 적기를 3월이 아니라 5월로 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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