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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끌’ 수도권 집 산 3040, 허리띠 가장 졸라맸다

입력 2024.02.25 15:02

수정 2024.02.25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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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의 아파트 단지 모습. 성동훈 기자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의 아파트 단지 모습. 성동훈 기자

고금리 영향으로 타격을 입어 소비를 가장 많이 줄인 연령층은 빚을 내 집을 산 30·40세대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 조사국은 25일 ‘가계별 금리익스포저를 감안한 금리 상승의 소비 영향 점검(경제전망 핵심이슈)’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금리 인상에 따라 가계가 저축을 늘리고 현재 소비를 줄이는 ‘기간 간 대체’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소비는 품목·가계 특성과 무관하게 광범위하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가계 순저축률은 과거 평균 대비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한은은 가계별로 금리 인상에 따른 영향이 다를 수 있음을 고려해 가계별 ‘금리 익스포저’를 측정하고 10개 분위로 나눴다. 금리 익스포저는 가계가 금리리스크에 노출된 정도로, 금리 익스포저가 마이너스로 낮은 1∼3분위를 ‘금리상승 손해층’으로, 5분위를 ‘취약층’으로, 9∼10분위를 ‘금리상승 이득층’으로 분류했다.

금리에 민감한 자산보다 부채가 많은 ‘금리상승 손해층’은 30·40대 비중이 높고, 소득은 중상층, 소비는 상위층에 집중돼 있었다. 주택 보유 비중, 수도권 거주 비중, 부채가 모두 높은 수준을 보였으며 부동산담보대출 비중 역시 컸다.

금리에 민감한 자산이 부채보다 많은 ‘금리상승 이득층’과 비교할 때 평균적으로 젊고 소득 수준은 다소 낮지만, 주택 보유 여부나 소비 수준에는 큰 차이가 없는 특징을 보였다.

금리인상에 따른 영향이 중립에 가까운 취약층(5분위)은 저소득·저자산·저부채 가구가 많았다. 한은은 “이는 이들의 자산규모가 작은 데다 금융시장 접근성이 제한돼 부채 규모도 작은 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팬데믹 이후 가계 소비 변화를 살펴본 결과, 금리상승 손해층의 소비회복이 가장 부진했다. 취약층의 소비 감소는 금리상승 손해층에 비해선 상대적으로 완만했고, 금리상승 이득층의 소비는 소폭 증가했다.

한국은행 ‘가계별 금리 익스포저를 감안한 금리 상승의 소비 영향 점검’ 보고서

한국은행 ‘가계별 금리 익스포저를 감안한 금리 상승의 소비 영향 점검’ 보고서

특히 한은의 모형분석 결과, 금리가 1%포인트 상승할 때 가계소비 증가율은 0.32%포인트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소비 증가율 변화를 전 분위에 적용되는 ‘기간 간 대체’ 효과와 금리 익스포저 영향으로 나눠보면 기간 간 대체는 0.26%포인트, 금리 익스포저 격차는 0.06%포인트씩 소비 증가율을 낮췄다. 즉 가계별 익스포저를 통한 금리 인상 영향이 기간 간 대체 효과에 더해 전체 소비를 추가로 위축시켰다는 의미다.

정동재 거시분석팀 과장은 “그간 누적된 물가 상승으로 물가수준이 크게 높아진 점은 향후 소비 회복 속도를 제약할 수 있다”며 “30·40대의 부채비율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금리가 낮아질 경우 가계부채가 재차 확대되지 않도록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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