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월동하는 겨울 철새 연평균 130만마리, 태극무늬 아름다운 가창오리가 최다

김기범 기자
얼굴에 태극 문양이 뚜렷하게 보이는 가창오리 수컷.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얼굴에 태극 문양이 뚜렷하게 보이는 가창오리 수컷.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국내에서 겨울철을 보내는 철새의 수가 연 평균 130만마리에 달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겨울 철새 중 가장 많은 종은 군무로 유명한 가창오리로 집계됐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매년 겨울철 전국 습지를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겨울철 조류 동시조사(센서스) 내용을 집계한 결과 최근 10년간 연 평균 130만 마리의 물새류가 겨울철 우리나라를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국립생물자원관이 최근 10년(2015~2024년)간 동시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오리류가 연 평균 81만 마리(62.3%)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기러기류(23만 마리, 17.7%), 갈매기류(12만 마리, 9.6%) 순으로 나타났다.

저녁노을을 배경으로 군무를 펼치고 있는 가창오리떼의 모습.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저녁노을을 배경으로 군무를 펼치고 있는 가창오리떼의 모습.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10년 평균으로 개체 수가 가장 많은 종은 태극 무늬와 군무로 유명한 가창오리(37만3946마리)로 나타났다. 가창오리는 수컷의 얼굴에 녹색과 검은색, 노란색이 이룬 선명한 태극 무늬가 있는 것과 수만마리에서 수십만마리가 한곳에 모여 군무를 연상시키는 비행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전 세계 가창오리 수는 40만~60만마리로 추정되는데 이들 중 대부분이 국내에서 겨울을 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창오리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종은 청둥오리(17만2058마리)였고, 쇠기러기(13만4261마리), 흰뺨검둥오리(9만3890마리), 큰기러기(9만1978마리)가 뒤를 이었다. 생물자원관은 가창오리 개체 수는 10년간 큰 변화가 없었고, 큰기러기와 쇠기러기는 각각 47%와 78%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청둥오리와 흰뺨검둥오리는 각각 7%와 2% 감소했다.

멸종위기 조류 큰기러기.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멸종위기 조류 큰기러기.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생물자원관은 기러기류가 늘어난 것에 대해 기러기는 시베리아를 포함한 유라시아대륙 북위도(북위 60도~75도) 지역의 툰드라에서 번식하는데, 최근 기후변화로 툰드라 기온이 상승하면서 먹이인 초본식물과 곤충이 풍부해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오리류는 주로 중국 헤이룽장성이나 러시아 아무르주 등 중위도(북위 45도~50도) 지역 습지에서 번식하는데, 가뭄과 농지 개간 등으로 습지가 줄면서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생물자원관은 멸종위기 조류인 두루미, 재두루미, 흑두루미, 큰고니, 노랑부리저어새는 대체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생물자원관은 1999년부터 겨울철 국내 습지에 도래하는 물새류의 개체 수 현황을 파악하고, 철새와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한 기초자료 확보를 목적으로 겨울철 조류 동시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현재 조사 대상 습지는 총 200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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