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힘’으로 문화유산 보존·활용…‘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 설립 20주년

도재기 선임기자

‘시민문화유산’ 확보, 다양한 활동 펼쳐와

20주년 기념행사···후원회원 확대 추진

(재)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이 설립 20주년을 맞아 기념행사와 후원 회원 확대활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기금모집으로 매입해 ‘시민문화유산 1호’로 다양하게 활용 중인 ‘최순우 옛집’. 사진 김재경. 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 제공

(재)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이 설립 20주년을 맞아 기념행사와 후원 회원 확대활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기금모집으로 매입해 ‘시민문화유산 1호’로 다양하게 활용 중인 ‘최순우 옛집’. 사진 김재경. 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 제공

뜻있는 시민들의 후원과 기증으로 사라질 수있는 문화유산을 보존하는 (재)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이사장 김홍남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이 설립 20주년을 맞았다.

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은 “설립 20주년을 시민들과 함께 축하하기 위해 생일잔치이자 기념행사를 여는 한편 문화유산 보존을 위한 후원회원 확대 캠페인도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

기념행사는 시민문화유산 1호인 ‘최순우 옛집’(서울 성북로)에서 10일 오후 개최된다. 문화유산기금 측은 “4월 10일은 ‘최순우 옛집’을 기금모집으로 매입한 뒤 ‘시민문화유산 1호’로 시민들께 개방한 날”이라며 “시민문화유산을 함께 지키고 재단활동을 응원해주신 모든 후원회원과 자원활동가가 한 자리에 모여 축하를 나누고 시민문화유산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기념행사는 축하음악회, 장기후원회원 감사장과 선물 증정 등으로 진행된다.

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이 벌이고 있는 회원 확대 안내 이미지. 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 제공

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이 벌이고 있는 회원 확대 안내 이미지. 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 제공

설립 20주년 기념 후원회원 확대를 위한 캠페인도 추진한다. 후원회원은 매월 1만원 이상 정기후원을 하는 회원이며, 후원회원 대상 행사 초청·연말정산 세액공제 혜택·시민문화유산 개최 프로그램 우선 신청과 할인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문화유산기금은 “오는 20일까지 신규 가입한 정기 후원자에게는 특별 선물도 선착순 증정한다”며 “후원회원 가입은 홈페이지(www.ntculture.or.kr) 또는 전화(02-3675-3401~2), 온라인 기부 플랫폼 해피빈(https://happylog.naver.com/hlog/ntchfund/donation)에서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모금·기부·증여를 통해 보존가치가 있는 문화유산을 확보해 시민신탁자산으로 영구 보존·관리하는 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은 기금모집을 통해 2002년 12월 ‘최순우 옛집’을 매입했고 이를 바탕으로 2004년 4월 재단법인으로 설립됐다.

‘최순우 옛집’은 미술사학자이자 국립중앙박물관장을 지낸 혜곡 최순우(1916~1984)의 집이다. 저서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로도 유명한 혜곡은 문화유산을 통해 고유한 한국미를 밝혀내는데 일생을 바쳤다. 이 집은 당대 문화예술인들이 모여 교유한 특별한 공간이자, 1930년대 서울·경기 지역의 근대 한옥구조를 살펴볼 수있는 건축유산이다. 2004년 시민들에게 개방돼 전시와 강좌, 시민 참여 문화예술프로그램을 열어오고 있다.

시민문화유산 2호인 전남 나주의 ‘도래마을 옛집’. 사진 김재경. 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 제공

시민문화유산 2호인 전남 나주의 ‘도래마을 옛집’. 사진 김재경. 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 제공

2006년에는 ‘도래마을 옛집’(전남 나주시)을 기금모집으로 매입해 시민문화유산 2호가 됐다. ‘도래마을 옛집’은 1936년에 지어진 근대 한옥으로 19세기 후반 전라도 지역 한옥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문화유산이다. 복원 공사를 통해 전통에서 근대~현대로 이어지는 한옥의 흐름을 경험할 수 있다. 2009년 일반에 개방돼 전통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문화프로그램과 회원 대상 숙박 체험프로그램이 운영 중이다.

시민문화유산 3호이자 기증받은 첫번째 시민문화유산인 ‘권진규 아틀리에’는 조각가 권진규(1922~1973)가 1959년 일본에서 귀국해 1973년 삶을 마감할 때까지 작품 활동을 한 곳이다. 흙 작업을 위해 만든 우물, 선반, 작업대, 생활의 자취가 남아 있다. 유족으로부터 2006년 기증받아 2008년부터 일반에 개방돼 전시와 강연, 문화프로그램을 열고 있다. 특히 예술가의 공간이라는 의미를 살려 젊은 예술가를 지원하는 창작공간 공모사업도 운영 중이다.

이들 시민문화유산에서는 4월에도 저마다의 특성에 맞는 문화예술 관련 교육·체험 행사들을 개최한다. 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은 “2004년부터 후원자 1992명, 자원봉사자 1281명이 시민문화유산을 지키고 알리는데 참여했고, 시민문화유산을 방문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한 관람객은 24만여 명에 이른다”며 “보다 많은 시민들이 함께 할 수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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