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릿’ 인기에 날아오르는 하이브 주가···단기 반등일까 반등의 시작일까

김경민 기자
방탄소년단 멤버 제이홉의 팝업스토어가 열리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 한 스튜디오 앞에 긴 줄이 늘어서있다. 김경민 기자

방탄소년단 멤버 제이홉의 팝업스토어가 열리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 한 스튜디오 앞에 긴 줄이 늘어서있다. 김경민 기자

1일 오전 10시 서울 성수동의 한 스튜디오. 월요일 오전 시간에도 100m에 달하는 긴 줄이 늘어섰다. 히잡을 쓴 여성부터 캐리어를 끈 채 행렬에 합류한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영어, 일본어, 스페인어 등 다양한 언어의 대화들이 오갔다.

국적도, 언어도 모두 다른 이들이 모인 이유는 군 복무중인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제이홉의 첫 팝업스토어를 보기 위해서다. 오는 5일까지 운영되는 팝업은 지난 29일 발매된 제이홉의 스페셜 앨범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방탄소년단 멤버 제이홉의 팝업스토어가 열리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 한 스튜디오 인근에 긴 줄이 늘어서있다. 김경민 기자

방탄소년단 멤버 제이홉의 팝업스토어가 열리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 한 스튜디오 인근에 긴 줄이 늘어서있다. 김경민 기자

30분 뒤 입장 등록이 시작되자 오매불망 기다리던 팬들 얼굴에도 웃음꽃이 폈다. 미국 국적의 한나씨(27)는 “새벽 5시부터 방문해 기다렸다”며 “제이홉의 긍정적이고 열정적인 분위기에 매료돼 7년동안 팬”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초 바닥을 찍었던 BTS 소속사 하이브의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 글로벌 팬덤에 힘입어 신규 런칭한 아티스트가 인기를 끄는 가운데 뉴진스 등 주력 아티스트 컴백을 앞두고 있어서다. 다만 현재 상승세는 주가가 바닥을 찍은 여파라는 평가도 있는 만큼 주가 랠리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신인 ‘아일릿’ 흥행, 뉴진스 컴백에···하이브 주가 급반등

르세라핌의 허윤진(왼쪽부터), 김채원, 카즈하, 사쿠라, 홍은채가 고려대 화정체육관 쇼케이스 시작에 앞서 사진 촬영을 위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쏘스뮤직 제공

르세라핌의 허윤진(왼쪽부터), 김채원, 카즈하, 사쿠라, 홍은채가 고려대 화정체육관 쇼케이스 시작에 앞서 사진 촬영을 위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쏘스뮤직 제공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이브 주가(22만6500원)는 이날을 제외하고 지난 8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같은 기간 상승률은 19.3%로 최근 주가가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SM 등 타 엔터사보다도 높은 수치다. 외국인이 약 278억원, 기관은 약 761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하이브 주가가 오른 것은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다. 통상 1분기는 연말 시상식 등을 마친 후 아티스트가 휴식기에 돌입해 실적이 좋지 않은데다, 아티스트의 앨범 판매량이 전작 대비 부진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국내 음반 판매량 집계사이트 한터차트에 따르면 올해 발매한 걸그룹 르세라핌의 앨범 ‘EASY’는 초동(음반 발매 후 7일간 음반 판매량)이 약 99만장으로 전작보다 21% 가량 줄었다. ‘큰 손’인 중국에서의 앨범 공동구매가 줄어든 여파다. 이로 인해 성장률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달 7일 하이브 주가는 18만5900원(종가 기준)으로 연초 저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이브 산하 레이블 빌리프랩의 신인 걸그룹 ‘아일릿’이 25일 데뷔 쇼케이스에서 미니 1집 타이틀곡 ‘마그네틱’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빌리프랩 제공

하이브 산하 레이블 빌리프랩의 신인 걸그룹 ‘아일릿’이 25일 데뷔 쇼케이스에서 미니 1집 타이틀곡 ‘마그네틱’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빌리프랩 제공

그러나 지난달 25일 데뷔한 신규 걸그룹 아일릿(ILLIT)이 초동 약 38만장으로 역대 걸그룹 데뷔 최고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흥행하면서 향후 전망에도 초록불이 켜졌다. 세븐틴, 뉴진스 등 주력 아티스트 컴백도 호재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아일릿 같은 신규 IP도 실적이 글로벌하게 잘 나오고 있다”며 “플랫폼 위버스 등도 공식적으로 수익화한다고 밝힌 것이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주력 아티스트들이 2분기에 컴백하고 뉴진스는 일본 도쿄돔에서 전례가 없는 10만명 규모로 두 차례 팬미팅을 하는데, 그런 수익들도 기대감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봤다.

방탄소년단(BTS)의 뷔(두 번째줄 왼쪽)가 31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K리그1 강원-서울전을 관전하고 있다. 강원FC 제공

방탄소년단(BTS)의 뷔(두 번째줄 왼쪽)가 31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K리그1 강원-서울전을 관전하고 있다. 강원FC 제공

하이브의 실적 개선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BTS 등으로 하이브의 글로벌 팬덤이 견고한 가운데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 르세라핌 등 소속 가수의 음원 수익 상승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오는 6월 군 복무중인 진을 시작으로 BTS 멤버들이 전역을 앞두고 있어 내년 BTS 완전체 활동이 재개된다는 기대감도 크다.

다만 지난해 실적에는 미치지 못하는 만큼 주가 상승 추이가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2분기에만 앨범을 1400만장 넘게 파는 등 실적이 너무 좋아 베이스 부담이 만만치 않다. 기술적 반등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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