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막은 맨유 오나나, 선방 비결은 바셀린?

박효재 기자

유효 슈팅 6개 막아 2 대 2 무승부

“장갑에 다른 것 발랐다” 말했지만

일부 골키퍼들 비 오는 날 애용해

맨유 골키퍼 안드레 오나나가 8일 리버풀과의 경기 도중 바셀린 통에 담긴 물질을 손가락으로 찍어 내고 있다. 맨체스터 | 로이터연합뉴스

맨유 골키퍼 안드레 오나나가 8일 리버풀과의 경기 도중 바셀린 통에 담긴 물질을 손가락으로 찍어 내고 있다. 맨체스터 | 로이터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골키퍼 안드레 오나나는 8일 리버풀과의 홈경기에서 상대가 28차례나 날린 슈팅을 막느라 눈코 뜰 새 없었다. 그런 와중에 전반전 그가 바셀린 통에서 무언가를 덜어내 장갑에 바르는 장면이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오나나가 바셀린 통을 꺼내 바른 장면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2월 웨스트햄과의 경기에서도 똑같은 행동을 했다. 리버풀전이 끝나고 난 뒤 현지 매체와 인터뷰하며 장갑에 바른 것은 바셀린이 아니라고 했지만, 바셀린은 일부 골키퍼들이 공을 더 쉽게 잡을 수 있게 해주는 물질로 여겨 애용한다.

실제로 바셀린은 일시적으로 장갑과 공 사이의 마찰력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 꿀, 베어링 그리스, 메이플 시럽, 갓 씹은 껌 등을 장갑에 묻혀도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일부 골키퍼들은 특히 비가 오는 날 경기하거나 젖은 공을 처리할 때 바셀린의 효과가 좋다고 주장한다.

오나나는 리버풀전에서 6차례 선방을 기록하며 2-2 무승부를 이끌었다.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 수문장 마누엘 노이어, 잉글랜드 대표팀 골키퍼 조던 픽퍼드, 레스터 시티 소속으로 EPL 우승을 일궜던 카스페르 슈마이켈(안데를레흐트)이 바셀린을 애용했다. 전 맨유 골키퍼 벤 포스터는 과거 한 인터뷰에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당시 잉글랜드 대표팀 골키퍼 조 하트가 바셀린을 장갑에 바르면서 ‘이건 게임 체인저야’라고 말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네덜란드 골키퍼 안드리스 노퍼르트는 아예 골대에 바셀린을 덕지덕지 발라 놓았다. 국제축구평의회(IFAB)는 바셀린을 사용 금지 물질로 지정하지 않았다.

과거 야구에서는 투수들이 바셀린을 손가락에 묻혀 썼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역대 최초로 양대 리그에서 사이영상을 차지했지만 바셀린을 몰래 바르는 부정 투구로 약명 높았던 게일로드 페리는 은퇴 후 바셀린의 모델로 활동했다. 야구에서 바셀린은 현재 금지 품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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