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하 침수 막는 ‘물막이판’…미관·기능성 경진대회 연 이유는?

김보미 기자
서울시가 개최한 물막이판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열리는 물막이판’(위)과 우수상을 받은 ‘섀시형 물막이판’.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개최한 물막이판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열리는 물막이판’(위)과 우수상을 받은 ‘섀시형 물막이판’. 서울시 제공

폭우에서 반지하주택, 저지대 침수를 막는 물막이판을 두고 디자인과 기능성을 겨루는 경진대회가 열렸다. 미관이나 채광 문제로 안전성 우려에도 설치를 꺼리는 경우가 많은 탓이다.

서울시는 지난 11일 서울하수도과학관에서 물막이판 경진대회를 개최해 우수제품 발굴·선정해 시상했다고 12일 밝혔다.

대회에서는 시민 3명이 위원으로 참여해 심미성(미관)과 기능성(통풍·채광), 시공 용이성, 견고성(수밀성) 및 누수 여부, 경제성을 종합 평가해 우열을 가렸다. 주택 출입구와 지하 계단 입구, 반지하 주택 창문 등에 선호도가 높은 물막이판을 달기 위한 것이다.

자치구 추천 업체 총 5곳이 참여해 최우수상은 강동구가 추천한 ‘열리는 물막이판’, 우수상은 동작구 추천 ‘섀시형 물막이판’이 뽑혔다.

강동구 모델은 스테인리스 재질인 물막이 판이 개폐형 방범창과 일체형으로 제작돼 평상시에는 문을 열고, 장마철에만 닫아 시야가 확보된다. 환기가 쉽고 채광도 좋아 갑갑한 느낌을 주지 않는 게 특징이다.

동작구 모델은 재질을 알루미늄에서 반투명의 PVC와 섀시 형태의 테두리로 설계해 건물과 어울릴 수 있도록 외관에 신경을 쓴 부분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서울에서는 2022년 여름 집중호우에 따른 물난리 이후 침수 피해 이력이 있거나 저지대에 위치한 주택 소유·거주자 누구나 신청하면 물막이판을 무료로 달아준다. 하지만 창문 앞 공간을 차지하는 구조물이어서 채광을 막아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또 물막이판을 설치한 것이 티가 나면 수해 위험이 큰 거주지로 낙인될 수 있다며 설치 자체를 꺼리는 집주인도 많다.

서울시 관계자는 “반지하 주택 등 침수에 취약 건축물의 피해 예방 목적인 물막이판 설치율을 높이기 위해 시민 선호도가 높은 우수제품을 발굴하고 물막이판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확산하기 위해 대회를 열었다”며 “동주민센터나 구청에 신청하면 자치구가 현장 확인 후 설치를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또 서울시는 침수 저감을 위해 주기적으로 물막이가 필요한 주택 등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관리 실태 및 수요 조사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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