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장관 블링컨 24~26일 중국 방문 …10개월 만에 중국 찾는 이유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로이터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로이터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오는 24~26일 중국 상하이와 베이징을 방문한다. 중국의 러시아 방위산업 지원과 마약 문제, 대만해협 문제가 이번 방문의 가장 큰 현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 국무부 고위 당국자는 20일(현지시간) “블링컨 장관은 카운터파트인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과 상당한 시간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가능성에 관해서는 “그 외 정보는 추후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의 중국 방문은 지난해 6월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이번 방문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인상을 지시하는 등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중국을 겨냥한 미 정부의 수사와 무역정책이 강경해진 가운데 이뤄진다. 미국 안팎에서 제기하는 현안에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긴장이 계속되는 중에도 미·중 관계를 관리하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미 국무부 측은 블링컨 장관이 이번 회담에서 펜타닐 등 마약 문제 해결, 역내 및 세계 정세, 미·중 관계 관리 등 세 가지 논의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링컨 장관은 특히 중국이 러시아 방위산업을 지원하고 있는 것에 우려를 표하고 중단을 요구할 계획이다. 미국은 러시아와의 관계가 장기적으로 중국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미 당국자는 “우크라이나와 유럽 모두의 안보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기업에 대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지난 16일 베이징에서 시 주석을 만나 중국이 러시아를 지지하는 것이 중국·유럽 관계의 최대 걸림돌이라고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대만해협과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서도 중국의 자제를 요구할 전망이다. 다음달 20일 라이칭더 대만 총통의 취임을 앞두고 중국 인민해방군은 대만해협에서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이 인도태평양에서 중국을 견제하는 것에 대응해 태평양 외교도 강화하고 있다. 왕 주임은 이날 남태평양의 파푸아뉴기니를 방문해 미국·영국·호주 안보동맹체인 오커스(AUKUS)가 “태평양 지역을 불안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의 이번 방문에는 최고 마약 담당관인 토드 로빈슨이 동행한다. 대선이 다가오며 마약 문제는 양국 간 현안으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

미국 하원 미·중 전략경쟁 특위는 최근 중국 정부가 해외 판매를 위해 불법 펜타닐 원료물질 생산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미국의 마약 위기를 부채질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중국은 마약 생산을 엄정히 단속하고 있으며 미국 마약문제는 보건 정책 실패의 결과라는 입장이다.

블링컨 장관은 이 밖에도 불공정한 경제·관행, 과잉 생산 문제 등에 대한 우려를 중국에 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이달 초 중국을 방문해 과잉생산 문제를 지적하고 이에 대해 중국과 추가 논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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