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 “지상에서도 3000t급 잠수함 훈련 가능해진다”

이진주 기자
지난달 28일 열린 도산안창호급 전술훈련장 개장식에서 박도현 한화시스템 지휘통제사업부문 사업대표(왼쪽에서 세 번째)와 강정호 해군 잠수함사령부 소장(네 번째)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화시스템 제공

지난달 28일 열린 도산안창호급 전술훈련장 개장식에서 박도현 한화시스템 지휘통제사업부문 사업대표(왼쪽에서 세 번째)와 강정호 해군 잠수함사령부 소장(네 번째)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화시스템 제공

도산안창호급 잠수함(KSS-III Batch-I)의 항해·전술 훈련이 지상에서도 가능해졌다.

한화시스템은 도산안창호급 잠수함의 모의 훈련을 위한 전술훈련장 구축 작업을 지난달 마치고 본격적인 운용을 시작했다고 23일 밝혔다.

잠수함 전술훈련장을 순수 우리 기술만으로 개발·구축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우리 해군 잠수함 승조원들은 시공간적 제약 없이 육상에서도 국산 시뮬레이터 설비를 활용해 잠수함 항해 및 무장 운용 능력을 키울 수 있게 됐다.

한화시스템에 따르면 전술훈련장은 훈련실, 통제실, 강평실 등 여러 공간으로 나눠 구성됐다. 잠수함 내부와 한반도 주변 해양·수중·음탐 환경을 그대로 재현해 승조원이 해상에 나가지 않고도 수중항해·무장운용 등 임무 수행 능력을 키울 수 있게 했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이 적용돼 보다 입체적인 훈련 환경을 지원한다. 정해진 시나리오대로만 표적이 운용됐던 기존 잠수함 전술훈련장과 달리 AI 알고리즘이 예측 불가능하고 다면적인 기동·교전 상황을 제공한다. 우리 해군이 다양한 상황에서 전투지휘 및 전술운용 능력을 배양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고 한화시스템은 설명했다.

특히 훈련실은 함정 전투체계(CMS)를 운용하는 다기능 콘솔, 항해 콘솔 등 실제 도산안창호함에 탑재되는 장비들이 전투지휘실과 동일하게 구성·배치돼 항해·전술 훈련의 실감도를 높였다. 또 소나(음파탐지기) 신호를 포함한 함정에 탑재된 센서, 무장 등의 시뮬레이터도 전장 상황을 100% 모사할 수 있도록 했다.

도산안창호급 잠수함은 2018년 국내 설계·기술로 건조된 첫 3000t급 잠수함으로, 잠수함 건조 사업인 장보고-III(KSS-III)를 통해 개발됐다.

앞서 한화시스템은 도산안창호급 잠수함의 수중 작전 수행 능력을 더 높이기 위해 2018년 10월 방위사업청과 장보고-III 전술훈련장비 사업 계약을 체결하고, 잠수함사령부의 지원과 함께 연구·개발을 진행해왔다.

박도현 한화시스템 지휘통제사업부문 사업대표는 “국내 최초로 장보고-III 사업 잠수함의 전술훈련장을 성공적으로 구축해낸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진행될 후속 잠수함의 전술훈련장 구축 사업에도 적극 참여하겠다”며 “유럽·동남아 등 여러 국가로 잠수함 전투체계와 전술훈련장을 함께 공급하는 패키지 수출 활로 또한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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