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증 도서만큼 책 교환”…헌책에 새 생명 불어넣는 ‘이음서가’ 눈길

고귀한 기자

광주 남구청 1층 북카페 내 ‘주민 공용 책꽂이’ 운영

광주 남구청 1층 북카페에 마련된 주민 공용 책꽂이 ‘이음서가’. 남구청 제공

광주 남구청 1층 북카페에 마련된 주민 공용 책꽂이 ‘이음서가’. 남구청 제공

“혼자 읽기 아까운 책, 먼지만 쌓여가는 책, 다른 책으로 교환해 드립니다.”

광주광역시 남구는 주민 각자가 가지고 있는 책을 이웃과 공유할 수 있도록 청사 내 주민 공용 책꽂이인 ‘이음서가’를 운영한다고 24일 밝혔다.

이음서가는 남구청 1층 북카페 내 가로 140㎝, 세로 280㎝ 크기의 2개 면으로 돼 있다. 최대 1000권까지 비치할 수 있는 이 공간에는 현재 구청 소유 책과 주민들이 기증한 도서 600여권이 채워져 있다.

주민이 소유한 책을 이곳에 기증하면 기증한 권수만큼 다른 읽고 싶은 책으로 교환할 수 있다. 교환했던 책을 다시 기증하는 것도 가능하다. 단 기부가 가능한 책은 낙서 등 훼손되지 않아야 하며 출판된 지 5년 이내여야 한다.

이음서가는 도서관, 북카페와 마찬가지로 주민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운영 취지가 책 기증과 교환인 만큼 대여 등 외부 반출은 제한된다.

남구는 책 기증자에 대한 고마움과 나눔 활성화를 위해 이음서가 한쪽에 도서 기증 대장을 비치하고 기증자의 이름과 사연 등을 기록하고 있다.

남구는 이음서가가 주민들이 만들어가는 공용 책꽂이로서 다양한 책이 돌고 도는 순환 구조의 중심점이 되길 바라고 있다.

남구청 관계자는 “한번 읽고 난 뒤 책꽂이에서 먼지만 쌓이는 책이 이웃의 손에 거쳐 새 생명을 얻을 수 있고, 이웃 간 소통을 돈독하게 하는 매개가 될 수 있다”며 “이음서가가 활성화할 수 있도록 주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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