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오토 차이나’(베이징 모터쇼)가 25일 개막했다.
이번 베이징 모터쇼는 이날부터 다음달 4일까지 중국 베이징 국제전람센터 순이관에서 ‘새로운 시대, 새로운 자동차’를 주제로 열린다.
독일의 메르세데스 벤츠, BMW 및 미니(MINI), 아우디, 폭스바겐, 일본의 도요타·렉서스, 혼다, 닛산·인피니티, 미국의 GM(쉐보레, 캐딜락), 포드·링컨 등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이 각종 전동화 신기술과 신차를 들고 4년 만에 문을 연 베이징 모터쇼로 대거 모여들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베이징 모터쇼 주최 측에 따르면 이번 모터쇼에는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와 중국 현지 완성차 업체 80여곳이 참여해 신에너지(전기차·하이브리드차·수소차) 278개 모델과 콘셉트카 41대를 선보인다.
이번에 처음으로 공개되는 모델만 117개에 달한다.
글로벌 브랜드 가운데 가장 적극적인 업체는 폭스바겐과 아우디, 포르쉐 등이 소속된 폭스바겐그룹이다. 폭스바겐그룹은 2008년 이후 15년간 중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브랜드였으나, 지난해 240만대를 판 비야디(BYD)에 10만대 차이로 1위를 내줬다.
폭스바겐그룹은 이번 모터쇼에서 44개 모델을 전시했다. 이 중 절반이 전기차다. 아우디는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6 e-트론 롱 휠베이스’ 모델 등을 처음 공개한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이번 행사에서 프리미엄 모델 G클래스의 전동화 모델 ‘디 올 뉴 메르세데스-벤츠 G580 위드 EQ 테크놀로지’(G580)를 처음 공개했다. 바퀴 4개에 각각 전기 모터를 연결해 제자리에서 360도 회전이 가능한 ‘G-턴’ 기능을 구현한 프리미엄 전기차 모델이다.
BMW그룹은 전기차 i4의 부분변경 모델 ‘뉴 BMW i4’를 공개했다. 또 그룹의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 미니는 소형 전기 SUV ‘뉴 미니 에이스맨’을 선보였다. 2014년 이후 10년 만에 선보이는 새 제품군으로 역시 중국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한국 업체로는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가 각각 전시관을 마련했다. 한때 10%가 넘었다가 1%대로 주저앉은 중국 시장 점유율을 다시 높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는 이날 세계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 1위 기업인 CATL과 중국 내 전동화 경쟁력 제고를 위한 협약을 맺었다. 현대차 오익균 부사장은 “현대차의 전동화 기술력과 CATL의 배터리 기술력 조합을 바탕으로 높은 상품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고성능 브랜드 ‘N’의 첫 전기차 ‘아이오닉5 N’ 등을 선보이고, 기아는 중국 현지 전략 모델인 소형 SUV ‘쏘넷’을 전시하는 동시에 전동화 전략을 발표한다. 제네시스는 전기 SUV GV60의 고성능 트림 ‘마그마’ 등을 앞세울 예정이다.
중국 현지 업체로는 중국 대표 전기차 기업인 BYD와 지리자동차, 창청자동차(GWM), 둥펑자동차, 베이징자동차, 상하이자동차(SAIC) 등이 참가해 전기차 경쟁력을 알린다.
최근 전기차 생산에 나선 화웨이, 샤오미, 니오 등의 중국 정보기술(IT) 기업들도 부스를 꾸렸다. 샤오미는 지난달 출시한 첫 전기차 SU7(Speed Ultra 7·중국명 ‘쑤치’)을 전면에 내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