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오션’ 아시아 미술품 서울로 모인다

임영주기자

내달초 ‘블루닷 아시아’전

배준성의 2008년 렌티큘러 신작 ‘The Costume of Painter’

배준성의 2008년 렌티큘러 신작 ‘The Costume of Painter’

“미술품 컬렉션은 현재 트렌드보다 3~5년 앞선 작품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지금은 조금 새롭게 느껴지지만 앞으론 가격이 2~3배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 작품들로요. 이번 전시에서는 신진 작가의 참신한 작품과 변신을 시도하는 중견 작가의 신작 등, ‘젊은’ 작품들이 등장해 작품성과 실험성을 한 자리에서 보여줄 것입니다.”

독창적인 작업세계를 구축해나가는 아시아 젊은 작가들의 작품 전시회 ‘블루닷 아시아 2008’이 오는 3월5일부터 10일까지 6일간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블루닷’은 구매가 예약된 작품 옆에 붙이는 파란색 동그라미 스티커를 의미는 것으로, ‘성장 잠재력이 큰 아시아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는 뜻의 전시 기획 의도를 보여주기도 한다. 이대형 전시총감독(미술기획사 H존 대표)은 “이번 전시는 작품을 판매하는 아트페어이지만 성장 가능성을 가진 작품을 발굴해 보여준다는 점에서 형식상 미술관 전시 성격을 갖고 있다”고 설명한다.

세계 미술시장에서 블루오션으로 꼽히는 아시아 중에서도 한국·중국·일본·대만의 젊은 작가 57명의 작품 300여점이 선보인다. 배준성·김준·리우밍·한기창·김남표·이우림 등 국제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작가부터 박명래·박은영·바이앤 등 신진 작가까지 폭넓은 작가의 작품들이 등장한다. 렌티큘러를 이용한 작품을 선보이는 배준성씨는 신작 5점을 내놓는다. 광주비엔날레, 미디어시티 등에 출품하며 설치·미디어 작가로 주목 받았던 박정혁씨는 3년간의 작업 끝에 회화작가로 데뷔하는 작품들을 보여준다. 주사기로 물감을 짜서 그리는 윤종석 작가, 몽환적 풍경과 인물을 그리는 이우림 작가 등의 신작들도 기대된다.

박정혁의 ‘Park Spark’(캔버스에 유채, 2008)

박정혁의 ‘Park Spark’(캔버스에 유채, 2008)

해외 작가 중에서는 잔혹하고 섬뜩한 동화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중국작가 짱펑, 작가 자신이 등장하는 합성사진을 통해 현대인의 외로움을 보여주는 대만 출신 작가 허멍췐의 사진작업 등이 눈에 띈다. 고소공포증을 불러일으킬 듯한 사진작업으로 유명한 일본의 사치구사 야수다의 작품도 국내에 처음 소개된다. 영국 사치 그룹에 컬렉션되면서 해외 미술시장에서도 인정 받은 중국 작가 창신, 리우웨이, 먀오 샤오춘 등의 작품도 들어온다.

작품은 5가지 주제로 나뉘어 전시된다. 몸의 문제를 다양한 각도로 재해석한 ‘매드 피규레이션(Mad Figuration)’, 현실과 가상세계를 넘나들며 초현실적인 공간을 연출하는 ‘판트아시아(FantASIA)’, 전통적인 아시아의 풍광과 아이콘을 현대적 색채로 표현한 ‘컬러 오브 아시아(Color of Asia)’, 대만의 영상·설치·퍼포먼스 작가들의 한국 데뷔 무대인 ‘일루전 시어터(Illusion Theater)’, 이제 막 미술시장에 진입하는 1980년대생 신진 작가들의 데뷔 무대 ‘산소 존(O2 zone)’ 등이다. 배준성·김준·창신 등 국제적으로

송민숙의 ‘무제’(캔버스에 아크릴, 2007)

송민숙의 ‘무제’(캔버스에 아크릴, 2007)

이미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작가의 작품들은 ‘VIP룸’으로 구성된다. 이대형 감독은 “미술계 흐름과 관련된 주제들을 설정했지만 이런 틀 안에 들어갈 수 없는 작가의 작품 경향도 별도로 반영했다”면서 “주제를 통해 작품을 봄으로써 미술사, 미술시장 흐름 속에 위치한 작가의 모습을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작가들의 작품을 대상으로 한 이번 전시는 내년에는 세계 작가들로 폭을 넓혀 ‘블루닷 월드’로 개최될 계획이다. 이후 ‘블루닷 아시아’와 ‘블루닷 월드’를 매년 번갈아 열며 한국 작가와 작품들을 해외 시장과 연결시키는 역할을 할 계획이라고 이감독은 설명했다.

박명래의 ‘As the Eye Reaches Far from the Distance and Spaces’(디지털 피그먼트 프린트, 2007)

박명래의 ‘As the Eye Reaches Far from the Distance and Spaces’(디지털 피그먼트 프린트, 2007)

“서도호·김준씨 등 세계에서 인정 받는 작가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자신만의 이야기를 갖고 있고, 그것을 다양한 형식으로 표현하며 발전시켜 나간다는 것입니다. 즉 ‘작가가 자신의 철학을 어떻게 만들어 가느냐’에 주목하며 작품을 컬렉팅하면 앞서 갈 수 있습니다.” 입장료 성인 6000원. (02)747-7277


Today`s HOT
보랏빛 꽃향기~ 일본 등나무 축제 연방대법원 앞 트럼프 비난 시위 러시아 전승기념일 리허설 행진 친팔레스타인 시위 하는 에모리대 학생들
중국 선저우 18호 우주비행사 뉴올리언스 재즈 페스티벌 개막
아르메니아 대학살 109주년 파리 뇌 연구소 앞 동물실험 반대 시위
최정, 통산 468호 홈런 신기록! 케냐 나이로비 폭우로 홍수 기마경찰과 대치한 택사스대 학생들 앤잭데이 행진하는 호주 노병들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