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를 묻는 올해 책 문화축제…성수동이 멀다면 동네서점에서 즐겨요

이혜인 기자

2021 서울국제도서전 오는 8일 개막

2021 서울 국제도서전 포스터. 홍보대사인 소설가 정세랑, 가수 황소윤, 생물학자 최재천(왼쪽부터). 대한출판문화협회 제공

2021 서울 국제도서전 포스터. 홍보대사인 소설가 정세랑, 가수 황소윤, 생물학자 최재천(왼쪽부터). 대한출판문화협회 제공

국내 최대 책 문화축제인 ‘2021 서울국제도서전’이 9월8일부터 12일까지 열린다. 올해 도서전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대폭 축소됐던 오프라인 행사를 일부 복원했다. 또 행사장을 찾지 않아도 도서전을 즐길 수 있도록 거주 동네 기반의 참여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대부분의 강연과 세미나를 온라인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 도서전의 주제는 ‘긋닛-斷續-Punctuation’이다. 긋닛은 끊어짐과 이어짐을 아울러서 표현하는 우리 옛말이다. 코로나19로 잠시 멈춘 일상에서 우리가 멈춘 곳이 마침표가 될지, 아니면 이전의 일상으로 다시 이어지는 쉼표가 될지 질문하고 코로나19 이후에 가야 할 길을 함께 고민하자는 취지다. 코로나19 유행 첫해였던 지난해에는 온라인 중심으로 도서전이 열렸으나, 올해는 오프라인 마켓과 강연 프로그램이 일부 복원됐다.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규모가 줄면서 장소는 기존의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서울 성수 에스팩토리로 옮겨졌다. 참여 출판사는 기존의 4분의 1 정도로 축소돼 민음사, 문학동네, 현암사 등 75개 출판사가 참여한다.

주제에 맞도록 코로나19와 변화하는 일상에 대해 생각해볼 만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됐다. 200여명의 작가와 인문, 사회, 과학, 예술 부문 연사가 참여하는 강연·대담 프로그램 40여편이 준비돼있다. 도서전 홍보대사인 생물학자 최재천(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은 도서전 첫날인 8일 동물, 환경, 다양성의 균형 등을 주제로 ‘긋닛, 자연이 우릴 쉬어 가라 하네’를 강연한다. 소리꾼 이자람, 건축가 노은주, 소설가 정세랑, 영화배우 문소리 등도 주제강연자로 나서 도서전 주제인 ‘긋닛’에 대해 다양한 시각으로 이야기한다. 이밖에 자본주의, 노동, 불평등, 원격기술, 알고리즘 등을 주제로 각 분야 전문가들이 코로나19의 인류에 대해 사유하고, 토론할 수 있는 강연과 세미나도 열린다. 주요 강연은 모두 온라인 생중계로 볼 수 있다.

유명 국내외 작가도 온라인으로 만난다. 소설가 요나스 요나손의 셀프 촬영 영상과 소설가 한강과 맥스 포터의 대담, 더글러스 케네디의 작품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인터뷰 등 사전 제작된 영상이 도서전 기간에 오프라인 공간과 온라인에서 모두 공개된다.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강연, 소설가 막심 샤탕과 서미애의 대담, 소설가 정유정 강연 등은 도서전 기간에 라이브로 진행된다.

전시 프로그램은 전국도서전시회(1954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약 70년의 도서전 역사를 조망하고 도서전의 의미를 되새기는 데 초점을 맞췄다. 주제전시 ‘긋닛: 뉴 월드 커밍’은 오랜 도서전의 여정에 담긴 저자, 독자, 책을 둘러싼 시공간, 그리고 출판문화와 지식생산의 행위를 넘나드는 개인과 집단의 변화를 입체적으로 표현한다. 기획전시 ‘BBDWK’는 1963년부터 독일 북아트재단이 주최해온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의 역사를 조망한다. 주제전시를 기획한 이상길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교수는 31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작년과 올해 도서전이 끊어지지는 않았으나 이전과 다른 방식을 택하며 잠깐 멈추는 시기”라면서 “이번 기회에 도서전 전체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쉼표를 찍어도 좋겠다는 생각에 도서전 역사에 대한 주제전시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책도시산책’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꼭 전시장에 가지 않아도 실물 책을 만져보며 도서전에 참여할 수 있다. 서울, 대전, 부산, 제주 등에서 총 124개의 서점이 책도시산책에 참여한다. 이들 서점이 도서전에 맞춰 큐레이션한 책을 구매하거나 서점 기획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책도시산책 지도를 완성하면 특별 상품을 받을 수 있다.

이번 도서전은 대한출판문화협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한다.


Today`s HOT
보랏빛 꽃향기~ 일본 등나무 축제 연방대법원 앞 트럼프 비난 시위 러시아 전승기념일 리허설 행진 친팔레스타인 시위 하는 에모리대 학생들
중국 선저우 18호 우주비행사 뉴올리언스 재즈 페스티벌 개막
아르메니아 대학살 109주년 파리 뇌 연구소 앞 동물실험 반대 시위
최정, 통산 468호 홈런 신기록! 케냐 나이로비 폭우로 홍수 기마경찰과 대치한 택사스대 학생들 앤잭데이 행진하는 호주 노병들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