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퍼하면 때가 온다

김종목 기자
[토요일의 문장]슬퍼하면 때가 온다
슬퍼하면 때가 온다. 다른 사람들이 이제 당신은 충분히 슬퍼했다고 결론 내리고 그 슬픔을 빼앗아가려 하는 때가.

위대한 여성이라는 구절이 이상하게 들리는 건 그 말이 ‘모든 위대한 남성 뒤에는 위대한 여성이 있다’라는 문장 말고 다른 곳에 사용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

내가 페이스북에 가입하지 않은 이유는 내 오래된 갈망들을 그대로 간직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리고 당신의 갈망들도.

- 세라 망구소 <300개의 단상>(서제인 옮김, 필로우) 중


시인이자 소설가, 회고록 작가인 세라 망구소가 자아·타인들·욕망·예술·일·실패·죽음을 주제로 쓴 글들이다. 아포리즘 같기도, 트윗 같기도, 일기의 한 문단 같기도 한 글이 이어진다. 옮긴이 후기를 보니, “임신과 출산으로 글 쓸 시간이 없어진 사람이 어떻게든 쓰는 행위를 지속하기 위해 만들어낸 형식”의 글이다. 내용 덕에 형식이 더 돋보인다. 일상과 일, 공부에서 느낀 비애·기쁨·분노, 생각을 유머·냉소·풍자·위안으로 풀어낸다. 글쓰기·모성·필멸성·시간과 기억에 관해 쓴 <망각 일기>도 함께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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