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런 식으로 사는 게 맞는 것일까?’라고 묻지 말아야 한다. 그런 질문에는 답이 없다. 모든 방식은 나름 맞는 방식이다. 오히려 이렇게 물어야 한다. ‘나는 나다. 나는 이렇게 생겨먹었다. 내 안에는 이런 필요와 이런 문제가 있다. 그럼에도 삶을 견디고, 가능한 한 아름다운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 난 무엇을 해야 할까?’ 정말로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는 소리를 듣는다면 그 대답은 다음과 같은 것이다. ‘넌 그런 사람이야. 그러니 다른 사람들이 너와 다르다고 그들을 시기하거나 경멸해서는 안 된단다. 네가 옳은지 묻지 말고, 네 영혼과 그 영혼의 필요를 네 몸처럼, 이름처럼, 태어난 집안처럼 받아들이렴. 주어진 것, 피할 수 없는 그것을 긍정하고, 그편이 되어주어야 해. 온 세상이 이해하지 못한다 해도….’ <헤르만 헤세의 나로 존재하는 법>(유영미 옮김, 뜨인돌) 중에서
헤세는 “개인이 군중을 헤치고 나와, 인간이 되고 개성적 존재로 우뚝 서는 것”, 즉 “자기답게 사는 것”을 강조한다. ‘정신의 깨어남’ ‘용기와 고집, 인내’가 필요한 일이다. 책은 편지, 일기, 시, 산문에서 발췌한 글을 함께 엮었다. 미번역 원고도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