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 ‘발견의 시대’, 은하를 좇다

허진무 기자
[책과 삶] 천문 ‘발견의 시대’, 은하를 좇다

은하의 모든 순간
안홍배 지음
위즈덤하우스 | 336쪽 | 2만2000원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 유럽우주국(ESA), 캐나다 우주국(CSA)이 개발해 2021년 12월25일 발사했다. 주요 임무는 은하의 변천을 연구해 우주의 기원을 밝히는 것이다. 인간이 볼 수 없었던 어둠 저편을 탐사하며 ‘최초의 은하’를 관측하려 한다. 항성, 블랙홀, 성간물질, 암흑물질 등이 중력으로 묶인 은하가 거대한 우주를 설명하는 기초 단위이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외부 은하를 처음으로 관찰한 사람은 누구일까. 안홍배 부산대 명예교수다. 안 교수는 서울대 천문학과 1회 졸업생이자 천문학과 1호 이학박사다. 초신성 1993J를 최초로 동정했고, 6000개의 은하를 육안으로 분류한 목록을 작성했다. 천체망원경조차 없었던 천문학의 불모지인 한국에서 40년 넘게 은하의 세계를 탐구해왔다. 안 교수는 <은하의 모든 순간>에 천문학의 발전사를 자신의 삶과 엮어 담았다.

안 교수는 무척 덤덤하고 간명하게 기억을 서술했다. 소백산천문대에서 안드로메다 은하를 관측한 일, 캐나다에서 연구하며 초신성을 동정한 일, 명왕성을 태양계 행성에서 퇴출시킨 프라하 총회에 한국 대표로 참석한 일, 나미브 사막에서 세계적인 천문학자들과 교류한 일 등이다.

안 교수는 20세기 후반에서 21세기 초반까지를 ‘발견의 시대’라고 부른다. 안 교수의 기억을 따라가면 천문학이 무엇을 발견하고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자연스레 알아볼 수 있다.

자전적 에세이처럼 썼지만 읽기 쉬운 책은 아니다. 천문학 전공자가 아닌 일반인 입장에선 처음 보는 용어들이 아무렇지 않게 튀어나와 뜨악할 수 있다. 안 교수도 일반인을 배려해 부록으로 ‘천문학의 기초 용어’를 실었다. 부록부터 숙지하고 본문으로 들어가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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