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 당선 소감 “문학이 보여줄 미래 향해 걸어갈 것”

이강진

부족한 글이 마지막까지 남으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헛된 욕심을 털어낼 수 있을까 하여 인터넷에 ‘당선통보’를 검색해본 기억만 난다. 화면 가득 묻어났던 그 초조함이란! 그것조차 남의 일로 느껴졌을 만큼 문학은 갑자기 내 곁으로 다가왔다. 전화를 받는 순간 떠올린 것이 “아, 이게 보이스피싱이구나 싶었습니다”던 누군가의 당선소감이었을 정도이니 말이다. 실은 지금도 그저 얼떨떨하다. 모자란 내게 이렇게 커다란 기회를 주신 홍정선 선생님과 황종연 선생님. 두 분께 이 표현할 길 없는 감사함을 어찌 전해야 하느냐는 생각에 마냥 면구스럽다.

[2012 신춘문예]평론 당선 소감 “문학이 보여줄 미래 향해 걸어갈 것”

아직도 글을 쓰려면 쓰는 글자 수보다 읽어야 할 책이 많은 학생으로서, 지금의 영광은 게으른 자신을 채찍질하라는 엄준한 가르침으로 새겨야만 할 것 같다. 남들보다 조금 일찍 달콤함을 맛보았으니, 내 몫으로 남은 노력의 쓴맛이 배로 느껴지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문학이 보여줄 미래를 향해 그저 묵묵히 걸어야겠다.

모자란 제자를 이끌어주신 경희대학교 교수님들과, 함께 고민하고 꿈을 키워온 경희문예창작단과 국문과 선·후배들, 그리고 각자의 자리에서 문학에 뜻을 두고 전진하고 있는 모든 친구들과 함께 이 기쁨을 나누고 싶다. 아들을 위해 기꺼이 기다릴 것을 약속해주신 부모님께도 감사를 드려야겠다. 비단 오늘의 환호가 아니라, 앞으로도 끝없이 이어질 문학의 즐거움을 함께 나눌 모든 사람들에게도, 미리 고마움을 전한다.

■1988년 인천 출생 ■경희대 국문과 3학년 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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